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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023 경제전망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3-01-04 16: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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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지정학적 긴장으로 물가인상 심화, GDP 성장률 하락 예상

고물가 시대의 소비재 트렌드 변화 주시할 필요

2023년 성장률 둔화, 물가인상 안정 더딜 전망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2년 프랑스 경제가 기대 이상의 안정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하며, 2022년 겨울을 기점으로 2023년까지 성장이 크게 둔화된 후, 2024년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거리제한 해제 덕분으로 서비스, 관광분야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팬데믹 발생 이전 수준의 성장률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하반기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에너지가 인상과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서 성장효과를 상쇄, 2022년 GDP 성장률은 평균 2.6% 내외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2023년 경제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2023년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으며 가계 구매력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불안정한 공급망으로 기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실물경제 성장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여름(‘22.7.) 2023년 GDP 성장률을 1.4%로 전망했으나 이후 1%로 재조정한 바 있으며 현재(‘22.12.) 프랑스 중앙은행 등 기관에서는 0%대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 경제성장 및 주요항목 등락률 추이>

(단위: %)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GDP 성장률

1.9

-7.9

6.8

2.6

0.5

1.8

가계지출

1.8

-6.8

5.2

2.8

0.6

1.7

정부지출

1.0

-4.0

6.4

0.8

-2.2

0.9

투자

4.1

-8.4

11.4

2.2

-0.2

1.0

수출

1.6

-17.0

8.6

8.1

6.2

5.4

수입

2.4

-13.0

7.8

7.8

3.8

3.9

소비자

물가지수(HICP)

1.3

0.5

2.1

5.8

4.7

2.7

소비자

물가지수(HICP)

(에너지, 식품 제외)

0.6

0.6

1.3

3.7

3.8

2.5

주*: 2022년 추정치, 2023년 전망치

[자료: 프랑스 중앙은행]


러-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으로 2022년 프랑스 소비자물가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 수치는 평균 5.8%로 발표됐다. 에너지 가격 인상은 단기간 내 해소가 어려운 문제인 만큼, 인플레이션은 2023년에도 큰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3년 인플레이션 수치를 연평균 4.7% 내외로 내다보고 있으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3.8%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기업과 가정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 정부의 에너지 가격 보조지원이 2022년에 비해 감소하는 만큼, 식품 및 공산품 가격은 2023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의 정상화 속도 또한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프랑스 정부는 2022년 말까지 최대 4%로 제한한 전기요금 인상률을 2023년 2월부터는 최대 15%로 상향 조정해 제한할 예정이다.

 

<프랑스 소비자 물가상승률 추이>

(단위: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116785737.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24pixel, 세로 506pixel 

주: 2022년 하반기부터 전망치

[자료: 프랑스 중앙은행]

 

한편, 프랑스 정부는 2024년까지 에너지 소비량 10% 절감을 목표로 설정하고 기업들에게 에너지 절약방안을 촉구했다. 공기업이 앞장서서 현재 에너지 관리전략 계획안을 발표하고 있으며 에너지 위기에 가장 취약한 제조업, 농업, 식품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프랑스 기업 및 산업별 에너지 절감 전략>

농식품

- 에너지 절약 및 탄소배출감소 전략 플랜에 투자 집중

-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금액이 40%까지 증가했으며, 소비자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

항공

(Airbus, Air France)

- 항공은 자동차, 철강 산업에 비해 에너지 위기 타격이 적은 편

- 프랑스 에어버스 공장의 경우, 가장 타격이 큰 가스 사용분을 전기 사용으로 대체한다는 전략. 툴루즈 공장의 경우, 22,000m² 크기의 지붕을 태양광 패널로 교체한 상태

- 에어 프랑스는 운항항로 변경으로 에너지 소비 최적화, 경량 소재로 항공기 좌석 변경, 엔진가동시간 축소

유리, 화학, 철강 제조

- 에너지가 생산비의 30%까지 차지

- 장비를 소규모로 교체하거나 재활용 원료 사용 등으로 에너지비용 절약

- 정부의 에너지 절약방안으로 생산량 축소를 피할 수 없을 전망

수 처리

(Veolia)

- ’22년 4월부터 2년 내 에너지 소비량을 5% 줄이고 에너지 생산량을 5% 증가시키는 자체 에너지 절약안 ‘ReSource’ 실시

 [자료: Les Echos 등 언론보도내용 종합]

 

2023년 주요이슈 및 정책 방향

 

① 마크롱 2기 정부의 국정운영 난항 가능성

 

2022년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향후 5년간 기존의 산업, 통상, 투자정책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2027년까지의 2기 집권기간 동안 마크롱 대통령은 국방, 교육, 의료 등 취약 분야에 재정투입을 확대하고 ’더 많이 일하는 프랑스‘를 기치로 노동시장을 개혁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선(‘22.4.) 이후 진행된 2022년 6월의 총선 결과, 집권여당이 국회의석 과반을 확보하는데 실패했고(범여권 38.5% 득표), 프랑스 의회 임기가 대통령 임기와 거의 일치하는 만큼 향후 야당과의 협치가 마크롱 2기 정부의 가장 큰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각 정책을 개별적으로 협상하여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2022년 하반기 마크롱 정부는 2023년 예산안 관련, 대다수 정당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헌법 49-3조항을 이용해 국회의 의결 없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마크롱 대통령은 2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강조해왔던 ’62세 퇴직연령 65세 상향 개혁안‘의 세부 내용을 2023년 1월 10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후 국회 야당을 비롯한 국민 여론의 반대가 극심한 이 개혁안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현재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프랑스 정부가 또 다시 헌법 49-3 조항을 이용해 국회의 의결 없이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워낙 반대의견이 큰 사안인 만큼 2019년의 ’노란조끼‘ 시위와 같은 파업과 시위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②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재 시장 트렌드 변화

 

에너지, 서비스, 가공품, 식품 등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구매력 하락에 따른 시장의 소비 트렌드 변화도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프랑스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가격 경쟁력을 소비의 중요한 기준으로 여기고 있으며, 지난 몇 년간의 트렌드였던 유기농 등의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베이직‘한 상품들과 저가 브랜드가 인기를 얻는 추세다. 특히 대형 유통망을 중심으로 디스카운트 경쟁이 심화되고 온라인 시장 또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가격 경쟁력이 큰 PB상품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성비 제품의 인기와 더불어 한편으로는 친환경, 탈플라스틱, 건강 등의 가치를 강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상품의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태양광 패널 등과 같은 에너지 전환/절감 관련 제품 또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③ 프랑스 정부의 공급망 재편 가속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와 러-우 사태로 수급불안과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전기차,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공급망을 재편하는데 계속적으로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우선, 2022년 7월, 마크롱 대통령은 아시아로부터의 자립을 목표로 전자제품 제조 산업에 160억 유로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전자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프랑스 전역 8개 지역에 신규공장 건립을 지원할 계획이며 향후 5년 내 프랑스 전자부품 생산량 30%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21년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프랑스 미래투자전략 ’France2030’계획의 일환으로, 연구개발에 8억 유로, 전자부품 공급망 정상화를 위해 5000만 유로를 투입하며 3년 내 1만 8000명이 고용될 예정이다. 반도체의 경우, 2026년까지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France 2030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전기차 및 저탄소항공기 등의 미래형 친환경 교통수단개발과 혁신 원자로, 재생에너지 등의 에너지 전환산업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장기화되는 지정학적 긴장과 예측불가능성으로 2023년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구매력 하락과 에너지 위기 장기화로 제조업 분야 기업들이 받는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고물가 시대로 진입하게 됨에 따라 소비재 품목으로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적 차별화 등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 정부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현지 기업과의 합작투자, 기술협력 등의 방식으로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프랑스 중앙은행, 프랑스 통계청, 일간지 Les Echos, Le Monde, Le Figaro, KOTRA 파리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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