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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지켜만 볼 것인가?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3-02-02 14: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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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단체 회원이 일본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인터넷 캡쳐)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인근에서 채워진 평형수가 국내에서 배출된 사실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방사능 수치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그렇지 않아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평형수란 수출입 화물선이 컨테이너를 싣고 목적지에 하적을 하면 배가 가벼워져 싣고 갔던 만큼 현지 바닷물을 채워 균형을 맞추기 위해 채우는 물을 말한다. 문제는 방사선이 오염되어 있는 후쿠시마에서 채운 바닷물을 우리 바다에 흘러 보냈고, 지금도 계속 흘러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2011년 3월 11일 이후부터 오늘까지 전부 하면 1천만 톤 이상의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버려졌다며, 해양수산부가 문제없다고 발표한 것은 방사능검출기의 해상도, 실시간 검증 가능 여부 등 여러 가지 근거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도쿄전력은 오염수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후쿠시마는 일본의 동쪽에 위치해 해류가 태평양 쪽으로 돌기 때문에 우리나 중국에는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한다. 즉, 쿠로시오 해류가 캘리포니아 해를 타고 미국까지 갔다가 캐나다 서항까지, 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2년 내지 3년이 걸려 그동안이면 아마 정화될 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연안에 오염물질이 침전된다는 점이다. 거기에서 잡게 되는 우럭, 광어, 넙, 바닥에 깔린 갑각류, 해조류, 그리고 원양으로 가면 참치. 먹이 사슬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해류가 쿠로시오, 캘리포니아를 타지 않고 바로 남지나 중국해로 갔다가 바로 올 수도 있는데, 그 경우 1년, 혹은 6개월이면 돌아온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처음에는 100분의 1의 안전한 처리수라고 하다가 최근에는 "40분의 1로 희석된 안전한 처리수다" 라고 주장한다. 단순 계산하더라도 100분의 1로 줄인다면 바닷물을 10억 톤 부어야 하는데, 그들도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지금은 4억 톤의 물을 섞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전 세계 시민을 상대로 우롱하는 말이다. 바다에 안 버리고 인공 호수를 만든다면 이 논리가 맞을 수 있지만 어차피 바다에 버릴 건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문제는 총량은 바닷물에 그대로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무서운 것은 슬러지(하수 처리나 정수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라는 것인데, 그러니까 액체만 있는 게 아니고 끈적끈적한 찌꺼기가 있다. 이것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말하지 않는다. 이 슬러지는 정화를 해도 그대로 남아 있어 총량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 

 

일본의 주장처럼 마실 수도 있는 처리수라고 한다면 왜 바다에 버리는가? 인공호수를 만들어

공업용수, 농업용수 쓰면 되는데 말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그 물이 정화가 안 된 못 쓰는 물이기 때문이다. 정화가 되었으면 저수지를 만들어 보관하면 된다. 또, 알프스라고 하는 핵종제거설비가 불완전한 것도 원인이다. 그래서 바다로 흘러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왜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걸까?

 

물론 무역 관련이나 보복도 있겠지만 국제해양재판소, 기타 등등 방법을 찾는 것이 쉽지만도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서다. 하지만 일본이 곧 방출을 시작하게 되면 물증은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늦었다고 하지 말고 지금부터 치밀하게 잘 대응해 물증을 확보한 후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일본의 오염수 방출을 저지해야 한다. 그리고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알리는 것에 소홀함이 없어야한다. 그래야 재앙을 막을 수 있다. [더플라자글로벌=이윤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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