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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대 임신 증가로 골머리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3-02-24 17: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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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10대들의 임신과 출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는 조기 성교육 부족이 원인이라고 현지 매체 베트남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박장성 북부 선당구 안바코뮌에 사는 13세 소녀 T.T.M.C는 2주 전 집 화장실에서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과 학교 모두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지난 월요일 북부 푸토성 타인선구 코커우 코뮌 관계자도 코뮌에 사는 11살 소녀 V. T. H. T가 6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확인했다. 그녀의 가족과 학교 또한 그녀의 임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C양와 T양의 사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 보건부 산하 모자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15~19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낙태가 매년 30만~40만 건 정도 공식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베트남 인구가족계획총국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청소년의 낙태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전체 낙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국영 병원의 통계일 뿐 개인 병원과 개인 클리닉의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이다.

 

베트남 국립아동병원 산하 청소년보건과장인 도민론은 “이들 청소년은 10~19세로 분류되는데, 이 시기는 아이들이 성적 기능과 생식 기능을 발달시키는 시기이다. 이 기간 동안 청소년들은 새로 발달한 성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10대 임산부와 상담 중인 베트남 국립 어린이 병원 산하 청소년보건 과장 디민 론.— (사진: baotintuc.vn)  

게다가 생리 주기, 생식 및 피임 방법에 대한 교육 부족은 물론 성적 학대, 혼전 성관계, 결혼 전 동거 등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요인들은 청소년들을 의도하지 않은 임신 위험에 처하게 한다.

 

미국 국립산부인과병원 산하 연수 및 지도센터의 판치타인 소장은 소셜네트워크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아이들이 민감한 음란물 콘텐츠에 쉽게 접근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립대학 하노이 교육과학부의 쩐타인남 학장도 요즘 어린이들의 생물학적 발달이 과거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10세 어린이들이 사춘기를 시작하고 인터넷에서 성에 관련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많은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성교육을 받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거리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경험하기 시작하는 문제에 대해 질문할 장소를 잃게 한다"고 쩐타이남 학장은 말했다.

 

도민론 과장은 만약 청소년이 임신을 한다면, 많은 건강상의 위험과 심리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소년의 임신은 산모는 물론 태아의 건강에도 타격을 주며, 성인 산모에 비해 사망 위험이 더 높다고 우려했다.

 

그녀는 사춘기 엄마들은 빈혈, 조산, 유산, 지연된 분만, 두족골격 불균형을 일으키기 쉽다며 출산 과정에서도 힘들 뿐만 아니라 유아 사망률 역시 높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임신하게 되면 교육에 차질은 물론 경제적 어려움 등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되며 차별, 스트레스, 심리적 위기에 빠지기 쉽다.

 

도민론 과장은 청소년기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의 시기이며, 이는 부모들이 그들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들과 대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부했다.[더플라자글로벌=이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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