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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살인마 사이비교주 일시 석방에 분노 폭발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3-03-07 12: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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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인도 구르가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구르미트 람 라힘 싱. (Hindustan Times/Hindustan Times/Hindustan Times via Getty Images)

수백만 명의 종교 지도자로 추앙받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살인범이자 강간범이 인도에서 12개월 만에 네 번째로 감옥에서 일시적으로 풀려나 여성에 대한 폭력과 싸우고 있는 인도에서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며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구르미트 람 라힘 싱(Gurmeet Ram Rahim Singh) 데라 사차 사우다(Dera Sacha Sauda) 대표가 지난 1월 21일 40일간 석방됐으며 3월 초까지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북부 하리아나주 로탁시의 고위 관리인 산제이예프 베르마(Sanjeev Verma)가 수요일 CNN에 확인했다.

 

2017년, 싱은 그의 추종자 두 명을 강간한 혐의로 20년 형을 선고 받았다. 2년 후, 그는 자신의 그룹 내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학대를 폭로한 언론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다.

 

당국은 싱이 지난해 2월, 6월, 10월에 일시적으로 출소를 허가받아 여성 인권 옹호자들의 분노를 샀었는데, 다시 석방된 것이다.

 

스와티 말리왈(Swati Maliwal)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석방된 지 나흘 만에 싱이 칼로 케이크를 자르는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한 강간범이 사회에서 자유롭게 지내며 세상을 비웃고 있는지 보라"고 말했다.

 

그녀는 "위대한 영웅들이 한때는 검으로 약자를 보호했지만, 오늘날 이 강간범은 검으로 축하받고 있다"고 썼다.

 

그의 석방은 시크교도 단체인 시로마니 구르드와라 파르반다크 위원회에서도 반대해왔다.

 

그의 잔혹한 범죄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싱은 맹종하는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그를 추종하는 데라 사차 사우다 그룹(Dera Sacha Sauda group)은 트위터에서 그의 최근 석방을 "감동적"이라며 환영했다

 

지난달 감옥에서 나온 이후, 싱은 인스타그램에서 거의 50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들에게 "양육 팁"을 제공하고 마약 사용을 막기 위한 노래를 발표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법원에 따르면 그의 석방에 반대하는 일부 사람들이 그를 다시 감옥에 수감할 것을 청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펀잡 고등법원과 하리아나 고등법원은 싱의 이전 임시 석방 기간에 이의를 제기하는 비슷한 청원을 기각한 바 있어 이 청원 또한 기각될 것으로 보인다.

 

노탁(Rohtak)지구 관계자인 베르마(Verma)는 싱이 석방된 이유에 대한 CNN의 질문에 "법원의 결정이다"라고 답했다.

 

CNN은 하리아나(Haryana)정부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며, 마노하르 랄 카타르 주 총리 역시 "누구에게나 보석이나 가석방을 주는 것이 법원의 일"이라며 논평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화려한 드레스 감각과 다이아몬드를 좋아하는 그의 호화로운 생활 방식 때문에 때때로 "블링의 구루"라고 불리는 싱은 인도 안팎에서 광대하고 충성스러운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다.

 

그의 데라 사차 사우다 그룹은 인도의 10개 주와 연합 영토에 예배 장소인 회람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6천만 명의 추종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싱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문화적 아이콘이자 공연자로 여겨진다. 그는 인도를 구하는 영웅 역할을 하는 "신의 사자(Messenger of God)"를 포함하여 여러 영화와 수많은 인기 뮤직 비디오에 출연했다.

 

2017년 그에 대한 강간 평결은 폭동을 촉발하여 인도 북부 전역에서 36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정부는 그의 선고 당일 하리아나의 보안을 강화하고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과 SMS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촉구했었다.

 

인도 법원은 자칭 영적 구루 아사람 바푸 Asaram Bapu에게 강간과 남색 혐의로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이달 초 인도 법원은 자칭 영적 지도자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사이비 교주 구루 아사람 바푸(guru Asaram Bapu)에게 강간과 비도덕적 행위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2018년 16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이미 종신형을 살고 있는 팔순 노인에 대한 두 번째 종신형이다. [더플라자글로벌=이윤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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