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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가스를 내뿜는 인도의 쓰레기 산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3-03-21 21: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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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인도 고치에 있는 브라마푸람 쓰레기 매립지에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인도 남부 도시 고치(Kochi)의 소방관들은 5일 전 쓰레기 매립지에서 불길이 치솟아 주민들이 질식사하자 이 유독 가스를 뿜는 연기를 막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케랄라(Keral)a주에 우뚝 솟은 브라마푸람(Brahmapuram) 매립지가 불이 붙어 위험한 열과 메탄을 배출해 인도의 공기 오염과 기후 문제를 가중시키는 쓰레기 산이다.


당국은 60만 명 이상의 이 도시 거주자들에게 실내에 머물거나 부득이 밖으로 나갈 경우 N95 안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관계자들은 오염 때문에 월요일에 학교들은 휴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랄라 소방서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목요일 발생했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에 의해 매립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계자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이 불길은 짙은 연기 기둥을 하늘 높이 치솟게 했다.


화재가 대부분 진화된 가운데 짙은 연기와 메탄가스가 계속해서 지역을 뒤덮고 있어 가시성과 도시의 대기 질을 떨어뜨리고, 지속적이고 자극적인 냄새를 내뿜고 있다.


소방당국은 일부 소방관들이 연기 때문에 기절했다고 말했고, 지역 주민들은 호홉에 어려움을 겪었다.


쓰레기산에서 내뿜는 짙은 유독성 연무가 그 지역을 뒤덮어 주민들의 목을 조으고 있다. 

위성을 통해 배출물을 감시하는 GHGSat에 따르면, 인도의 매립지에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메탄을 배출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두 번째로 풍부한 온실 가스이지만 더 많은 열을 가두기 때문에 기후 위기에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깨끗한 인도" 계획의 일환으로 이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제거하고 녹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목표가 달성되면, 이 거대한 쓰레기장의 그늘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며,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메탄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을 2020년 수준에서 최소 30%까지 일괄적으로 감축하는 협약인 '글로벌 메탄 공약'에 서명한 150개국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30% 감소가 되면 지구의 기온 상승을 0.2%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가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인도 정부는 메탄 배출의 대부분이 농업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약 74%가 동물과 농장에서 나오는 반면 15% 미만은 매립지에서 나온다.


2021년, 인도의 환경부 장관 Ashwini Choubey는 인도의 총 메탄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공약이 농부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 운동가들은 이 나라가 찌는 쓰레기 더미로부터 심각한 기후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인도 뉴델리의 발사와(Bhalswa) 매립지에서 쓰레기를 태우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브라마푸람은 썩어가는 쓰레기와 유독가스를 내뿜는 3,000여 개의 인도 쓰레기 매립지 중 하나일 뿐이다.


유럽 연합 프로그램인 국제 도시 협력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에 착수된 매립지는 16에이커에 걸쳐 퍼져 있다.


그 매립지는 매일 약 1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이고 있으며, 그 중 약 1%만이 재활용에 적합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나머지 99%는 현장에 더미로 버려져 있다.


인도에서 가장 큰 쓰레기 매립지는 서부 해안 도시 뭄바이의 Deonar 쓰레기장으로 약 18층 높이에 달한다. 이 스레기 산에 산발적인 화재가 발생하여 인근 Chembur, Govandi, Mankhurd 교외의 약 100만 명의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인도 정부의 중앙 오염 위원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인도 도시에서 쓰레기를 공식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없다. 근처 빈민가에서 온 쓰레기 줍는 사람들은 종종 우뚝 솟은 언덕을 올라 하루에 몇 센트를 벌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지만, 그들은 그것을 적절하게 분리하는 훈련을 받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쓰레기는 도로와 인접한 쓰레기장에서 간단히 태워진다.


지난해, 소방관들은 수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델리의 가지푸르 매립지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며칠 동안 불길을 잡기 위해 일했다.


62미터 높이의 쓰레기 더미는 인도의 기후 도전의 규모를 보여준다 

이 매립지는 65미터 (213피트)의 높이로, 역사적인 타지마할과 거의 같은 높이이다. 이 매립지는 그 자체로 랜드마크가 되고 주변의 집들 위에 우뚝 솟은 눈엣가시가 되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메탄 배출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유일한 위험 요소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위험한 독소가 땅속 지하수에 스며들어 근처에 사는 수천 명의 식수를 오염시키는 등 그 위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플라자글로벌=이윤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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