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日 원자력 규제 당국, 후쿠시마 원전의 새로운 위험 경고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3-05-30 15:57:22
기사수정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저장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최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1호기 원자로의 잠재적 붕괴 위험과 관련해 도쿄전력에 추가 방사성 물질 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분명한 경고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시설 퇴역 등을 처리하는 데 태만하고 위험을 희석하는 관행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후쿠시마 원전이 직면할 수 있는 중대 사고 위험성을 적시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4기 중 피해가 컸던 1호기는 치명적인 고준위 방사선 방출이 계속돼 작업자들의 접근이 불가능했고, 도쿄전력은 내부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도쿄전력은 수중로봇을 이용해 1호기의 격납용기 내부를 조사한 결과 원자로 압력용기를 지탱하는 철근콘크리트 받침대가 심하게 손상돼 로봇이 점검한 범위 내에서 받침대 하부 콘크리트가 부식돼 철근이 노출됐다. 연구에 따르면 노심이 녹을 때 고온의 핵연료가 압력용기를 뚫고 들어가 콘크리트를 태운다.


손상된 베이스는 높이 약 8.5m, 외경 7.4m, 내경 5m이며 약 440톤의 압력 용기를 지지하도록 설계되었다. 도쿄전력의 조사 결과는 바닥이 심하게 손상돼 내하력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지진이 끊이지 않아 바닥이 기울어져 압력용기가 떨어지면 큰일 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9일 압력용기가 낙하하면 압력용기와 연결된 각종 파이프가 파손돼 파이프 내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일부 낙하물질이 바닥에 쌓인 용융된 핵연료와 결합해 '재임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중대한 위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4일 도쿄전력에 받침대 붕괴에 따른 위험을 직시·평가해 방사성 물질 유출에 대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1호기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수소가스가 폭발해 원자로가 있던 공장 지붕이 날아갔다. 당초 도쿄전력은 2023년께 1호기 공장 전체를 하나의 '큰 지붕'으로 덮어 향후 연료탱크에서 핵연료를 꺼내는 등 공사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높은 방사선량으로 공사가 원활하지 않고 공장 주변 파이프라인 등 폐기물 처리가 늦어지면서 '큰 지붕'을 예정대로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흔들리는 받침대는 언제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도쿄전력에 대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불만은 후자의 태만함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압력용기가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받침대에 남아 있는 철판에 '받침'돼 압력용기와 격납용기 사이의 각종 파이프라인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원자력규제위원회 전문가들은 도쿄전력의 이런 시각이 너무 낙관적이고 압력용기가 떨어지면 파이프가 끊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 유출 영향 평가와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큰 지붕 공사를 방해하는 고준위 방사선 파이프라인 등 폐기물을 빨리 치우는 게 급선무"라며 "공사 진행 지연의 책임을 도급업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위기의식 저조'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매체들은 도쿄전력이 방사능 오염수 배수의 안전성을 해외에 알리는 가운데 발생한 1호기의 새로운 대형 리스크가 발생에 대해 이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고 있다.

0
dummy_banner_2
dummy_banner_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