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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팔레스타인, 정회원 조건 갖춰" 총회 가입 결의안 압도적 찬성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4-05-13 1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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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5월 10일 유엔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대사.

유엔 총회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이 유엔 헌장에 따라 정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며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긍정적으로 재고할 것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결의안 채택은 유엔 전체 193개 회원국 중 한국을 포함한 143국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었다. 25개국이 기권했고, 체코, 헝가리, 아르헨티나,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이스라엘, 미국 등 9개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투표 전 발언에서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대사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처한 곤경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 라파에 있는 14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이 오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자지구 남부의 인구 밀집 도시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격 위협을 언급하며 집회에서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대학 캠퍼스와 해외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시위대에 감사를 표했다. "우리의 깃발은 팔레스타인과 전 세계, 그리고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에서 높이 자랑스럽게 휘날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유를 믿는 모든 사람들의 상징이 되었고, 그러한 완전한 불의에 직면하여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모든 사람들에 의해 정의롭게 통치되고 있다"고 만수르는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결의안 통과를 즉각 비난하며 "유엔의 구조적 편견"을 부각시키고 10월 7일 하마스의 행동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유엔이 고통받는 우리 지역에 보내는 메시지는 폭력이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위를 격상시키기로 한 결정은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큰 유대인 학살을 저지른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유엔 총회는 또한 이날 결의를 통해 팔레스타인이 오는 9월부터 유엔 총회 회의와 유엔이 주최하는 각종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예외적인 권리를 주기로 했다. 

 

유엔 총회 표결이 유엔 회원국을 승인할 수는 없지만, 승인된 결의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새로운 절차적 권리와 특권을 부여한다.


오직 회원국들만이 투표할 수 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제 알파벳 순서로 회원국들 사이에 앉을 수 있다. 제안 및 수정안을 제출하고 제안과 수정안을 공동 발의도 한다.


이같은 유엔 총회의 결의에도 팔레스타인은 아직 정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투표권은 여전히 없다. 

 

유엔 정회원국이 되려면 안보리와 총회의 동의를 모두 얻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날 유엔 총회 결의도 회원국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기에 총회 통과는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안보리가 여전히 걸림돌이다.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 이사국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이 없어야한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2011년에도 국제사회에서 독립국 지위를 얻기 위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시도했지만, 미국 반대로 없던 일이 됐다.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국면에서도 팔레스타인은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위해 노력해왔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승격해 현재까지 이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편, 안보리 선출직 이사국인 한국은 지난달 안보리 표결에서도 팔레스타인 정회원국 가입에 찬성표를 던진 데 이어 이날 표결에서도 찬성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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