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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황문섭 기자의 소소한 이야기 - 눈보라 치는 아침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5-02-07 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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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눈보라가 아파트 주차장을 휩쓸고 간다. 하얀 눈송이들이 마치 바람에 쓸려가듯 공중에서 부터 쓸려  땅으로 내려꽂힌다. 


자동차 무상수리 서비스를 받으러 공업사를 방문 했다.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이 고객휴게실 안까지 스며오지만, 히터에서 나오는 따뜻한 열기가 그 추위를 잊게 한다. 


학창시절, 이렇게 눈보라가 몰아치던 벌판을 지나 학교를 다니던 생각이 난다. 그땐 두꺼운 잠바와 목도리로 몸을 감싸고도 추위에 떨며 걸어야 했지.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걷던 그 길이 지금은 오히려 추억으로 남아 따뜻하게 내 삶 속에 남아있다.


지금은 따뜻한 휴게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옛날 생각을 하지만, 때때로 눈보라가 치던 어린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그 시절에는 추위가 고통이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이 있었다. 눈덮인 길을 걸으며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 눈싸움을 하며 웃던 순간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마시던 따뜻한 국물 한 모금. 화로 속에 고구마를 묻어 두었다가 꺼나주던 어머니의 그 미소...

그 모든 것들이 지금 나에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눈보라가 여전히 창밖을 휩쓸고 있지만, 이제는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나보다. 하얗게 눈쌓인 주차장은 마치 차원을 넘은 다른 세상처럼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래!, 이  눈보라가 지나간 뒤에는 더욱 맑고 고요한 세상이 차원이 펼쳐질 거야.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추운 겨울에도 찾을 수 있는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되새겨 본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힘들고 추운 시기를 지나면, 그 뒤에는 더욱 밝고 평화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눈보라가 치는 올해의  마지막 겨울날,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마음속으로 작은 위로를 얻는다.


<황문섭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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