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 AI 생태계가 자국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 '딥시크(DeepSeek)'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AI 추론 모델 '딥시크 R1'은 일부 성능 지표에서 오픈AI의 모델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글로벌 AI 시장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2월 초부터 바이두 클라우드, 화웨이 클라우드, 알리바바 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 등 중국 내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들이 딥시크 R1과 생성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딥시크 모델을 공식 서비스 목록에 포함하며 협력에 나섰다. 엔비디아 또한 개발자들을 위한 웹사이트에서 딥시크 제품을 프리뷰 버전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딥시크 모델의 개발 비용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딥시크 측은 개발 비용이 약 82억 원(4천500만 위안)이라고 발표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총비용이 이보다 100배 이상 높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AI 모델의 개발과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연산 자원과 인프라를 감안할 때, 공식 발표된 비용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국산 AI 모델이라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일부 정부 부처와 기업들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딥시크 모델의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술이 점점 고도화됨에 따라 국가 간 기술 경쟁과 데이터 보호 문제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중국발 AI 모델의 급부상에 대응해 글로벌 AI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글은 최근 비용 효율성을 높인 AI 모델 '플래시라이트(Flashlight)'를 출시하며 딥시크와의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한편, 오픈AI와 메타, 애플 등도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AI 시장에서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글로벌 표준 준수 여부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AI 기술이 글로벌 무대에서 얼마나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그리고 이에 대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