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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동맹 붕괴와 세계질서의 혼란 초래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5-03-12 12: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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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50일 만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을 뒤흔들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운 그의 정책은 기존 동맹을 약화시키고 자유무역 체계를 교란하며, 80년간 유지되어 온 세계질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다자주의적 접근보다는 일방적이고 배타적인 방식으로 외교를 전개해왔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을 ‘거머리’에 비유하며, 방위비 부담을 문제 삼아 동맹의 결속을 약화시켰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의 입장을 모호하게 변경하며 서방세계의 결속을 흐트러뜨렸다. 이러한 행보는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들에게 신뢰를 잃게 만들었으며, 동맹국들이 미국을 의존하기보다는 독자적인 노선을 모색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자유무역의 원칙 또한 그의 정책 아래에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기존 무역 협정을 재검토하며, 경제적 패권을 내세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시장 경제의 기본 원칙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정책적 조정이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이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질서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와 경제 정책은 미국이 그동안 쌓아온 국제적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미국이 주도했던 세계질서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에 대한 청사진도 없이 기존 시스템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독일 시사매체 슈피겔이 ‘미국은 더 이상 동맹이 아니라 적’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초래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동맹과의 협력 없이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할 경우, 결국 미국조차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미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중심의 안보와 경제 질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단기적으로 국내 정치에서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의 국제적 입지를 좁히고 세계 경제에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는 단순한 힘의 논리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신뢰와 협력 없이는 어떤 국가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미국이 스스로 쌓아온 세계질서를 무너뜨리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미국과 국제사회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제라도 동맹과의 신뢰 회복과 다자주의적 접근을 통해 국제적 리더십을 되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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