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전기자동차(더플라자글로벌=베이징) 중국 자동차 산업이 '이구환신(以旧换新)' 정책 이후 신에너지차 중심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로컬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치열한 가격 경쟁과 글로벌 무역 장벽이 새로운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정책 지원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생산량은 3128만2000대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판매량은 3143만6000대로 4.5% 성장했다. 특히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1286만6000대로 전년 대비 35.5% 증가하며 전체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2024년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는 순수 전기차(BEV)보다 PHEV의 급성장이 두드러졌다. 2024년 BEV 판매량은 771만9000대로 신에너지차 판매의 60%를 차지했으나, 전년 대비 10.4%p 감소했다. 반면 PHEV 판매량은 514만1000대로 급증하며 40% 비중을 차지, 전년 대비 10.5%p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충전 인프라 문제를 고려하면서도 신에너지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신에너지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로컬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중국 브랜드 승용차 판매량은 1797만 대로 전년 대비 23.1%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65.2%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일본, 미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계 브랜드는 11.2%로 감소했으며, 미국 브랜드도 6.4%까지 축소됐다. 한국 브랜드 역시 점유율 2% 미만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BYD는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BYD의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량은 371만8000대로 전년 대비 37.4%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34.1%를 기록했다. 지리(Geely), 창안자동차, 체리(Chery) 등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로컬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테슬라가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65만7000대 판매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유지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빠른 성장 이면에는 치열한 가격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2024년 중국 자동차 산업의 이익은 전년 대비 7.3% 감소했으며, 신차 시장 전체 소매 누적 손실은 1776억 위안(약 35조 원)에 달했다. 신에너지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도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2024년 중국은 세계 자동차 수출 1위를 유지하며 640만7000대의 완성차를 해외로 수출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2024년 9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인상했으며, EU도 2024년 7월부터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해외 시장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 보급 확대를 위해 강력한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24년 4월부터 시행된 '이구환신' 보조금 정책에 따라, 노후 차량을 신에너지차로 교체할 경우 최대 2만 위안(약 4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또한, 2024년 7월에는 신에너지차 충전 인프라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공공 주차장 및 주유소에 고속 충전 및 배터리 교체 시설을 구축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신에너지차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내수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과 글로벌 무역 장벽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브랜드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고급 기술과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강조하며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