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 하이난, 첨단 임상 치료 허브로 도약…새로운 의료 실험장 주목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5-05-26 12:25:13
기사수정


중국 하이난성(海南省)이 기존의 관광지 이미지를 넘어, 첨단 의료기술 실증의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이난 동부 러청(樂城, Lecheng) 지역은 총 20㎢ 규모로, 30개 이상의 첨단 병원이 집중된 의료특구로 지정되어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 등 규제 이전 단계의 임상 치료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곳의 핵심은 환자들이 기존 임상시험의 제한을 넘어서 새로운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년간 대기 명단에 올라야 하거나 고비용 해외 치료를 선택해야 했던 환자들이, 이제는 러청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임상단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문이 열린 것이다.


예컨대 베이징리캉생명과학(Beijing Licang Biosciences)이 개발한 항암제 LK101(LK101)은 중국 내에서 1회 투여에 약 15만 위안(한화 약 2,800만 원)이지만, 서방에서 제공되는 유사 치료는 720만 위안(약 13억 6,0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비용 격차가 크다.


중국 규제당국 임상연구 책임자인 왕융성 박사(Wang Yongsheng)는 "새로운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에게 중요한 기회"라고 밝히며, 기존의 엄격한 참여 조건 없이 치료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러청의 시스템은 환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속한 규제 승인과 치료 효과 입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중국은 이미 줄기세포 치료 승인에서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와 유사한 속도를 보이며, 국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초 러청에서는 줄기세포를 포함한 14개의 치료법이 조기 상용화 대상으로 지정되었으며, 적용 질환에는 심부전, 치주질환, 관절염 등이 포함된다.


베이징(Beijing)의 한 연구자는 "하이난 체제가 성공하면, 중국 내 수백 개 세포 치료 연구기업들이 다시금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며, "해외 기업들도 이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규제 없이 진행되는 의료 실험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러청 의료특구 내 임상 적용이 허용된 기관은 현재 두 곳, 즉 쓰촨대학 화서 러청의원(Sichuan University West China Lecheng Hospital)과 상하이교통대 루이진병원 러청분원(Shanghai Jiao Tong University Ruijin Hospital Lecheng Branch)으로 제한되어 있다.


왕샤오이(Wang Xiaoyi) 화서 러청의원 부원장은 "1상, 2상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치료만이 심의 대상이 되며, 윤리적·기술적 검토와 국가 전문가 심사까지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델 케이스가 되어 전국 확산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난 러청의 실험은 중국의 의료체계가 규제와 혁신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0
dummy_banner_2
dummy_banner_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