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발업체 BRG 그룹과 일본 스미토모상사가 하노이 외곽에 42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더플라자글로벌 | 호치민】베트남이 스마트시티를 국가 핵심 성장 전략으로 채택하면서, 교통·에너지·환경·행정 등 도시 기능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에게도 인프라 공급을 넘어 도시 운영 솔루션 및 거버넌스 역량 수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베트남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약 2억690만 달러로, 2021년 대비 약 47.5% 성장했다. 향후 연평균 성장률도 12.5% 이상으로 전망돼 2029년에는 3억7,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8년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개발계획(2030 비전)’을 수립하고, 전국 도시를 대상으로 단계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는 시범도시 마스터플랜과 공간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 2030년까지는 하노이, 호치민, 다낭, 껀터 등 4대 도시를 중심으로 도시 간 연계망을 완성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하노이 북부 녓떤–노이바이 지역에서 진행 중인 42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일본 스미토모 그룹과 베트남 BRG 그룹이 참여하는 공공-민간 협력 방식으로, 스마트 교통, 친환경 에너지, 디지털 행정 시스템이 집약될 예정이다.
하노이 서부의 ‘빈홈 스마트시티’는 민간 개발 방식으로 진행되며, AI 기반 보안 시스템과 스마트홈, 전기버스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남부 빈즈엉성은 정부·기업·대학이 협업하는 삼중 나선(Triple Helix) 모델을 통해 ICT 기반 산업단지와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 중이다.
이러한 도시 혁신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도 빠르게 열리고 있다. 단순 하드웨어 공급에서 벗어나, 도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정 효율성과 시민 서비스를 통합 설계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이 요구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비전, ESE, 롯데건설, GS건설, 데이터스트림즈 등은 베트남 주요 도시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하며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자정부 플랫폼, 도시 운영 자동화 시스템, 스마트 에너지 및 수처리 제어 시스템(SCADA),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등은 현지 수요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KOTRA 호치민무역관 관계자는 “베트남 스마트시티는 단순한 기술 공급이 아니라, 정책 방향과 행정 효율성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도시별 여건과 개발 단계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과 거버넌스 모델을 제안하는 한국 기업의 강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시티는 이제 도시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기술로 구현되는 도시 그 자체가 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베트남의 도시 혁신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