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우버이츠(Uber Eats) 협업 시 실제 모습으로, 고객이 로봇에서 직접 음식을 꺼내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쳐)
【로스앤젤레스=더플라자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성장한 미국 내 비대면 서비스 산업에서, 배달 로봇이 실험을 넘어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코코 로보틱스(Coco Robotics)'가 그 선두에 있다.
2020년 UCLA 공대 출신들이 창업한 코코는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서 소형 배달 로봇을 운영하며 50만 건 이상의 음식 배달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보도 위를 오가는 이 로봇은 귀여운 외형과 더불어 부분 자율주행과 원격 조작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도심의 복잡한 보행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배달을 가능하게 한다.
글로벌 자율 배달 로봇 시장은 2024년 4억 달러에서 2032년까지 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시장은 그 중심축으로, 코코는 이미 LA를 넘어 시카고, 마이애미, 핀란드 헬싱키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코는 지방 정부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각 도시의 규제 조건에 맞춰 로봇 운행을 조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 보행자 안전 기준, 로봇 운행 시간, 교차로 통과 방식 등을 철저히 설계해 제도적 충돌 없이 빠르게 정착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배달 플랫폼이 평균 20~30%의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데 비해, 코코는 고정된 배달 수수료 구조를 통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낮췄다. 고객은 팁 없이도 빠르고 정확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실시간 위치 추적과 낮은 배달 실패율로 만족도가 높다.
한편, 스타십(Starship),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 등 경쟁사들도 로봇 배달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나, 완전 자율주행 방식의 기술적 한계와 규제 문제로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비해 코코는 원격조종 병행 방식으로 도시 환경에 실용적으로 대응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도심 환경의 계단, 경사, 기상 악조건, 그리고 로봇 파손이나 도난 등 물리적·사회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원격 조작 인력 운영비와 도시별 규제 차이 역시 상업적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달 로봇은 도심형 초근거리 물류 혁신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코코의 사례는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도시 인프라와 일상생활 속에 점진적으로 융합되는 로봇 상용화의 실질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로봇 기업들도 미국 코코의 사례처럼 기술력에 더해 제도적 정합성, 유지보수 체계, 사용자 경험을 아우르는 전략적 진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