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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트남산 제품에 20% 관세 선언… “중국 기업은 안도의 한숨”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5-07-04 10: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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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베 무역협상 타결… 제3국 우회수출엔 40% 관세 부과

중국계 제조업체들이 베트남으로 이전해 현지에서 생산 중인 모습 

【워싱턴·하노이=더플라자글로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2일(현지시간), 베트남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며, 베트남산 대미 수출품 전반에 2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고했던 46% 관세보다 대폭 인하된 수준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중국계 제조업체들에겐 '구제 관세'가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협정을 “미국 시장을 베트남에 전면 개방하는 상호 호혜의 성과”라고 주장하며, 일부 미국 제품이 베트남 내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발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3개월 만에 마무리됐다”며, “베트남 내 중국 기업들에겐 숨통이 트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베트남 하이퐁에서 인쇄공장을 운영하는 중국인 사업가 펑 씨는 “46% 관세가 유지됐다면 생산 거점 이전을 고려해야 했을 것”이라며, “관세 일부는 미국 바이어와 분담하면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동시에 베트남을 통한 제3국산 재수출품에는 4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할 계획임을 밝혀, 중국 제품의 우회 수출 차단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해당 조치의 실제 시행 방식과 적용 범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베트남을 둘러싼 미·중 공급망 전쟁


이번 협정은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의 조기 수혜자라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2018년 500억 달러 미만에서 2024년 1,370억 달러로 거의 3배 성장했다. 반면 미국의 대베트남 수출은 같은 기간 30% 증가에 그쳐 무역불균형이 심화됐다.


미국은 이에 대해 “베트남이 중국 상품의 환적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해왔다. 미 행정부는 베트남에 대해 중국산 부품·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디커플링'하라는 요구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현지 컨설팅 기업 시메이크스(Seamakes)의 리우 지에는 “20% 관세는 베트남에 공장을 세운 중국 기업들에겐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며, “단순 환적 업체와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메리 러블리 연구원 역시 “베트남이 단순 환적지라는 우려는 과장됐다”며 “중국 원자재는 실제로 베트남 제조를 위한 투입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반발과 향후 파장


중국 상무부는 7월 3일, 베트남과 미국 간의 이번 합의가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른바 ‘호혜 관세’는 전형적인 일방주의”라며 “어떤 나라든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훼손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ade in India’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미국과의 원산지 규정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인도 측에 부가가치 기준을 60% 이상으로 요구한 반면, 인도는 이를 35%로 낮추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몇 주간 아시아·유럽 주요국들과의 ‘호혜 무역’ 압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고립시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베트남-미국 관세 합의는 단순한 이슈를 넘어 아시아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며, 향후 한국, 대만, 인도, 아세안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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