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6월 25일, 731부대의 고위 장교들이 사령부 건물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 관찰자망)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폭로하는 충격적인 증언이 중국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고 중국 현지 매체 '관찰자망'이 7일 보도했다.
77사변(1937년 루거우차오 사건) 88주년을 맞아, 중국 하얼빈에 위치한 ‘731부대 증거자료박물관’은 일본군 전범 731부대에 소속되었던 전 대원 후타오자와 마사쿠니(후타오쩌정방·胡正寶市)의 구술 영상과 관련 자료를 공식 발표했다.
'관찰자망'에 보도된 해당 영상은 지난 1991년 8월 일본 이이다(飯田)시에서 열린 반전 전시회 ‘평화를 위하여’에서 공개된 기록으로, 총 83분 분량이다. 후타오자와는 영상에서 731부대의 인간 실험과 세균전을 자백하며 "나는 300구의 시체를 해부했다. 일부는 여전히 따뜻했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인체 실험 대상자들을 "마루타(丸太, 큰 나무·통나무)"라 불렀다며, 이는 인간을 물건처럼 취급한 반인륜적 언어라고 고백했다. 영상에서는 중국인뿐 아니라 한국인, 몽골인, 러시아인 등 다국적 피해자들이 포함되었음을 밝히며, "상시 보유 인원만 40명 이상이었고 연구 목적에 따라 언제든지 보충되었다"고 증언했다.
쿠로타자와 마사토가 731 부대 시절에 사용하던 악기 (사진: 관찰자망)
중국 하얼빈시 일본군 세균·독가스전 역사연구협회 사무총장 진스청(金石城)은 “731부대 제4과장이던 가와시마 기요시의 증언에 따르면,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매년 600명 가까운 실험 대상이 형무소로 보내졌으며 최소 3,000명 이상이 인체 실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 실험은 대부분 하얼빈에 위치한 731부대의 핵심 시설 ‘시팡 빌딩(四方樓)’에서 진행되었으며, 해당 건물은 실험실이자 감옥, 그리고 처형장 역할을 동시에 했다.
731부대는 산림진드기, 출혈열, 페스트, 콜레라 등 다양한 병원균을 활용해 생체 감염 실험을 수행했고, 일부 병원체는 남중국 지역에 투하되어 실제 세균전으로 이어졌다. 후타오자와는 당시 일본군이 “더 치명적인 박테리아를 얻기 위해 인간 생체에 세균을 직접 주입하여 증식 효과를 실험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중국 측이 확보한 ‘관동군 전염병 예방 및 상수도 부서 유인 인원 명부’에는 총 3,497명이 731부대에 복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이미 사망했으나, 여전히 대부분의 관련자들은 침묵 속에 숨어 있는 실정이다.
진스청 사무총장은 “역사는 잊지 말아야 하며, 731부대의 실체를 끝까지 밝혀내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세계 시민의 공동 과제”라고 강조했다.
"관동군 전염병 예방 및 상수도 부서의 유신 등록부"의 표지와 구로토자와 마사쿠니의 이름이 적힌 내부 페이지 (사진: 관찰자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