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7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의 한 쇼핑몰에서 네덜란드 소비자(오른쪽)가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VCG
【베이징=더플라자글로벌】중국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대상 출국세 환급 정책을 전방위로 확대하면서, ‘중국 여행’에 이어 ‘중국 쇼핑’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금 환급 조건이 완화되고,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쇼핑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현지 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3일 보도를 통해, 말레이시아 유학생 파이즈 라얀 씨가 “예전에는 세금 환급이 번거로워 포기했지만, 지금은 매장에서 바로 환불이 가능해져 훨씬 더 많이 구매하게 된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광객 아나스타샤 이바노바 씨도 “상품 종류가 많고 분위기가 활기차서 쇼핑을 즐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출국세 환급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환급이 가능한 매장 수는 약 7,200개로 2024년 말 대비 80% 이상 늘었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 후 바로 세금 환급을 받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DJI 드론을 구매한 인도인 고객이 2,000위안(약 38만 원) 이상을 환급받은 사례처럼, 고가 전자제품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도 늘고 있다. 차이나월드몰 매장 관계자는 “외국 고객 대부분이 드론 등 프리미엄 제품을 찾으며, 중국 내 가격 경쟁력이 환급 정책과 맞물려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5년 출국세 환급 제도를 도입한 이후 꾸준히 정책을 개선해왔다. 최근에는 ▷최소 구매 기준 완화 ▷현금 환급 한도 확대 ▷적용 품목 확대 ▷환급 시점 다변화 등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자격을 갖춘 외국인은 공항이 아닌 매장에서 직접 환급받을 수 있는 ‘즉시 환급’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 30개 지역으로 확대된 환급 정책은 쇼핑을 중심으로 관광, 교통, 숙박 등 다양한 소비 영역을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소비 주도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산업 업그레이드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또한, 쓰촨성 광한의 산싱두이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 공간에서도 외국인의 쇼핑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CMG에 따르면, 이 박물관은 1,600여 개의 세금 환급 대상 상품을 갖추고 있으며, 블라인드박스 인형·청동 복제품·기념품 컵 등이 인기다.
중국 상무국 관계자는 “중국 쇼핑의 글로벌 경쟁력은 고품질 제조업과 디지털 서비스 산업의 결합에서 비롯된다”며, “환급 정책은 단순한 인센티브가 아니라 중국 경제의 내수-외수 연계 전략을 상징하는 장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