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렀던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이 아니라, 오래 묶여 있던 삶의 족쇄가 풀리는 순간입니다. 그 눈물에는 바다 같은 깊이와 봇물 같은 속도가 있고, 고통의 기억이 바람처럼 스쳐가도 그 자리에 남는 것은 사람에 대한 감사와 새벽 같은 자유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혹은 억압된 현실 속에서 감정을 숨기고 버티는 이들입니다. 책임과 체면,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장벽이 눈물을 막아섭니다. 그러나 그 장벽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마음속에 차오른 감정의 댐은 무너지고, 긴 울음이 시작됩니다. 그 울음은 짧게 끝나지 않습니다. 길게, 아주 길게 이어집니다. 마치 인생 전체가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의식과도 같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눈물은 늘 새로운 시작의 서곡이었습니다. 나라를 잃었을 때의 눈물은 독립의 씨앗이 되었고, 사랑을 잃었을 때의 눈물은 다시 사랑할 용기를 키웠습니다. 고난 속에서 흘린 눈물이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울음은 끝이 아니라, 다른 길로 나아가기 위한 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울음의 가치를 새롭게 보아야 합니다. 울음을 약함의 표정이 아닌, 자유로 향하는 언어로 이해해야 합니다. 감정을 끝까지 흘려보낼 때, 비로소 고개 숙인 눈이 다시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 울음이 그치면 우리는 자유인으로 걸어갑니다.
오늘도 울고 싶은 이가 있다면, 마음껏 울기를 권합니다. 그 눈물이 당신의 족쇄를 풀고, 담담히 걸어갈 힘을 줄 것입니다. 눈물은 결코 부끄러운 흔적이 아니라, 자유의 첫걸음입니다.
[발행인: 李潤洛]
tjchina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