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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분석] 美-印 관계 급랭…트럼프 2기 관세 정책, 인도 경제·외교에 중대 변수로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5-08-14 12: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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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율 관세에 전략 파트너십 균열…모디 총리의 리더십과 대외노선 시험대에 올라

미국 백악관에서 공식 회담 중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모디 인도 총리(왼쪽). 최근의 고율 관세 조치로 긴장감이 고조된 양국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더플라자글로벌 | 서울·뉴델리·워싱턴】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미국 통상정책이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고율 관세 부과는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인도의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국내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8월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러시아산 석유 수입 문제를 거론하며 50%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미·인도 간 무역 협상의 교착과 맞물려, 쿼드(QUAD) 정상회담 등 안보 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맹에서 징벌로”…급변한 미·인도 관계


불과 반년 전,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양국 교역을 5,0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 정상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MIGA(인도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공유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무역 장벽을 ‘불공정’하다고 규정하며 고율 관세를 단행했고, 이는 뉴델리 입장에서는 사실상 외교적 배신에 가까운 결정으로 받아들여졌다. 예일대 남아시아학과 수샨트 싱 교수는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에서 “이번 조치는 인도·태평양에서 인도의 전략적 위상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타격 현실화…섬유·보석 등 중소기업 직격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양국 무역 규모는 약 1,290억 달러로, 인도의 대미 수출이 약 874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고율 관세가 본격 적용되면서 인도산 의류, 보석, 자동차 부품 등 노동집약형 품목의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전 인도 무역 관리 아제이 스리바스타바는 “이번 조치로 인도의 대미 수출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으며, 특히 중소 제조업 기반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율 불안, 외국인 투자자 이탈, 수입 인플레이션 등 파급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전략적 외교 노선 수정 가능성…중국·러시아로 외연 확대


이 같은 압박 속에서 인도는 미국 중심 외교 정책에서 벗어나 전략적 자율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7월에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 계획을 확정지었고, 8월 말에는 중국에서 열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영국 채텀하우스 등 유럽 싱크탱크는 “인도가 전통적인 비동맹 노선을 복원하며 다극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는 단순한 탈미(脫美) 행보가 아니라, 서방과의 관계를 유지하되 대안적 협력 채널을 다변화하려는 실용적 행보로 해석된다.


국내 정치 변수로도…모디 총리, 비판 직면


문제는 외교적 긴장만이 아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와의 친분을 정치 자산으로 내세워 왔으나, 이번 갈등은 그 정당성과 리더십에 상처를 주고 있다. 인도 야당은 그를 “나렌드라 항복(Narendra Surrender)”이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최근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상실한 집권당으로서는 큰 정치적 부담이다.


힌두 민족주의 세력 내부에서도 미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모디 정부의 외교·경제 노선 전반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해설] 다시 흔들리는 ‘쿼드’…한반도에도 던지는 시사점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인도에 대한 ‘징벌적 통상’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은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미·중 어느 쪽에도 일방적으로 기울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전략적 자율성’과 ‘다자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견국 외교의 관건임을 인도의 사례는 보여준다.


인도는 여전히 미국과의 방위·기술·에너지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관세 갈등은 미·인도 관계의 불확실성을 증명했으며, 양국은 다시금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참고 자료

  • Observer.com, 2025년 8월 13일자

  • Financial Times, Sushant Singh 기고

  • USTR, 2024 미·인도 무역 통계

  • 채텀하우스 보고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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