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활주로에 서 있는 모습. 최근 음주 문제로 인한 지연·취소 사례가 잇따르며 신뢰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 출처: Visual China / Observer.com) 【더플라자글로벌=도쿄·홍콩 종합】 일본항공(Japan Airlines, 이하 JAL)이 또다시 기장의 음주 문제로 인해 국제 항공편을 지연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하와이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항공편에서 발생했으며, 승객 630명이 영향을 받았다. 이는 지난 수년간 JAL에서 반복되고 있는 조종사 음주 논란의 연장선으로, 당국의 개선명령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즈> 및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2025년 8월 28일 미국 호놀룰루에서 일본 중부 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JAL 항공편의 기장이 출발 당일 “몸이 아프다”며 전날 호텔에서 술을 마신 사실을 자진 보고했다.
이에 따라 JAL은 대체 기장을 급파했으나, 이로 인해 비행편은 2시간 지연됐고, 연계된 두 편의 일본행 항공편까지 영향을 받아 총 약 630명의 승객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번 사태는 2018년 이후 JAL이 겪고 있는 음주 관련 사건 중 가장 최근 사례로, 일본 국토교통성은 즉각 JAL 도쿄 본사에 조사 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항공 전문매체 <심플 플라잉>에 따르면, 2018년 JAL 소속 기장이 혈중 알코올 농도 0.189 상태에서 영국 런던발 항공편을 운항하려다 적발돼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는 일본 내 조종사 알코올 허용치(0.02)의 무려 10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2024년 4월에는 미국 댈러스발 항공편의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레스토랑 음주 후 호텔 복도에서 소란을 피워 현지 경찰까지 출동했고, 이 여파로 항공편이 취소되며 승객 157명이 피해를 입었다.
같은 해 12월, 멜버른발 JAL 항공편의 조종사 2명은 출발 전날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과도하게 마셨다는 의혹을 받았고, 회사에 허위 진술을 한 사실이 드러나 최대 7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잇따른 사고에 일본 국토교통성은 2024년 12월 JAL에 사업개선 명령을 내렸다. JAL은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듬해 1월에는 알코올 관련 이력자 명단을 별도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재발 방지책도 제출했다.
그러나 이번 하와이 사례처럼, 불과 9개월 만에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면서, 교육과 검사 시스템 자체가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일부 네티즌은 “기장들이 비행 전마다 술을 마신다”며 조롱했고, “시정은 서류상일 뿐”이라는 냉소적 반응도 이어졌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신체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18시간 이상의 지연과 예고 없는 대기로 인해 승객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JAL 측은 아직까지 공식 보상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조종사 음주는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승객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위협”이라며 “조직 차원의 실질적이고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