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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전국 반부패 시위 확산…군 ‘적색경보’ 발령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5-09-15 12: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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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 의혹 '유령 프로젝트' 폭로 이후…국민 분노 전국 확산
  • 군, 경찰력 지원 위해 전군 비상대기령…시민 불안 고조

9월 14일 마닐라 시청 앞, 반부패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모여 있다. “고무도배 정치인은 물러나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더플라자글로벌 | 마닐라】필리핀 전역에서 대규모 반부패 시위가 잇따르며, 필리핀군이 9월 12일부로 최고 수준의 '적색경보(Red Alert)'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8월부터 확산된 홍수 통제 인프라 사업 부패 의혹과 관련이 깊다. 최소 15명의 계약자가 정부 관료 및 의회 의원들과 결탁해 예산을 횡령하고 ‘유령 프로젝트(ghost project)’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필리핀군 대변인 메디아르도 파디라 장군은 14일 dzBB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각지의 부대들이 필리핀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 중이며, 모든 장병의 휴가가 취소됐다”고 밝히며, 이는 “표준적인 보안 절차에 따른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군은 국민의 평화로운 집회의 권리를 존중하며,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위 참가자들 일부는 군과 경찰의 증강 배치가 오히려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사퇴와 군의 정치 중립 선언까지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필리핀군은 “국민과 헌법에 변함없이 충성하고 있으며, 위헌적 수단을 통한 해결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도 2,100명의 경비 인력과 1,500명의 ‘대기 지원부대(RSSF)’를 주요 도심에 배치했으며, 현재까지의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엄령 선언 52주년이 되는 오는 9월 21일, 리잘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어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교통단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마니벨라’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교통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또 다른 운송 단체인 ‘피스톤’도 18일 파업을 예고했다.


이번 시위의 기폭제가 된 홍수 통제 프로젝트의 부패 사건은, 다수의 인프라 사업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고 예산만 타낸 정황이 언론을 통해 폭로되면서 불거졌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독립 패널을 구성해 조사를 지시했고,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엄정히 기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은 9월 11일 현지 거주 교민들에게 집회 회피 및 안전 주의보를 발령하며, 혼잡 지역 및 교통 통제 구간을 피하고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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