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동안 중국인의 여행과 귀향길을 함께한 종이 기차표. 이제는 서랍 속 추억으로만 남게 됐다.” 【베이징=더플라자글로벌】 중국 철도 이용객에게 친숙했던 종이 기차표가 2025년 9월 30일을 끝으로 완전히 퇴장했다.
중국 철도 당국은 10월 1일부터 모든 여객 운송 과정에서 전자 송장·QR코드 전자승차권만을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여행과 귀향길을 함께한 종이 기차표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한 세대의 삶과 감정을 기록한 상징이었다.
젊은 시절, 대학 입학을 위해 처음 먼 도시로 향하던 학생의 가방 속에는 구겨진 학생용 승차권이 있었고, 부모의 걱정과 본인의 두려움이 그 종이 한 장에 함께 담겨 있었다.
또한 춘절(春節) 귀향길에는 입석표를 들고 수십 시간 동안 서서 가야 했지만, ‘곧 집에 닿는다’는 희망 하나로 고단함을 견딜 수 있었다. 빛바랜 반쪽 승차권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재회의 상징이자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주는 기념품이었다.
젊은 연인들에게도 종이 기차표는 특별한 기억이었다. 라싸로 향하는 긴 여행, 국경을 넘은 만남, 즉흥적인 사랑의 모험 속에서 표 한 장은 용기와 충동의 증거였다.
종이 표는 변하지 않는 기록이었다. 발행일, 열차 번호, 좌석 번호가 그대로 인쇄돼 있어 지우거나 삭제할 수 없었고, 서랍 한구석에서 세월과 함께 누렇게 바래며 추억을 간직했다.
이제는 스마트폰 속 전자승차권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녹색 완행열차가 고속철에 밀려났듯, 역 플랫폼에서 가족이 함께 배웅하던 풍경이 사라졌듯, 종이 기차표도 시대의 흐름 앞에 자취를 감췄다.
중국 네티즌들은 “종이 표는 단순한 교통권이 아니라 우리의 젊음과 기억을 담은 기록이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