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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자가용 시대’와 전자결제 확산…젊은 세대 중심의 생활 변화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5-10-09 14:22:45
  • 수정 2025-10-09 14: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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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평양 시내를 달리는 노란 번호판 자가용. ‘자가용 시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사진출처: 관찰망)

북한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평양 도심 곳곳에 개인 차량이 늘고 젊은이들이 생맥주를 마시며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과거 ‘은둔과 통제’로 상징되던 북한의 이미지와는 달리, 일상생활에서 시장화와 디지털화의 조짐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사회주의 체제 아래에서 자가용과 전자결제가 동시에 확산되는 현상은 북한 내부 생활양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 자가용의 합법화, ‘노란 번호판’의 등장


중국의 한 경제 전문 매체 보도에 의하면, 북한은 지난해 「자가용 이용법」을 제정해 개인 차량 소유를 공식 허용했다. 과거에는 국가 공로자나 엘리트층만 차량을 보유할 수 있었으나, 이제 일반 주민들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구매가 가능하다.


현재 평양 시내에는 노란색 번호판을 단 개인 차량이 약 2천여 대 운행되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산 중형차나 전기차다. 차량 구매와 함께 운전면허 취득, 보험, 정비소, 주유소 등 관련 산업이 새롭게 형성되며 이른바 ‘평양식 시장경제의 기초 인프라’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 북한판 ‘위챗’과 ‘알리페이’ 등장


사진 설명: 평양 삼흥전자지갑(북한판 알리페이) 결제 화면.   전자결제는 북한 청년층의 일상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출처: 관찰망)

중국 현지 매체 「컬처 호라이즌(Culture Horizon)」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자체 개발한 메신저 ‘진달래(Jindalai)’와 전자결제 시스템 ‘삼흥전자지갑(Sanxing e-wallet)’이 등장했다.


‘진달래’는 문자와 사진 전송이 가능한 북한판 위챗으로, 젊은층의 주요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삼흥전자지갑’은 알리페이와 유사한 결제 앱으로, 국가가 모든 상거래에 전자결제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는 보도다.


결제 화면에는 북한 원화와 외화(달러)가 병행 표기되며, 식당·택시·통신요금 등 일상생활 대부분이 모바일 결제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는 북한 금융 구조가 폐쇄적 현금 중심에서 점차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고급 상업시설과 새로운 소비문화


중국의 대외경제 전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평양 도심에는 최근 ‘류경 금강상업센터’, ‘레랑 애국금강정원’, ‘화성 킹콩파빌리온’ 등 대형 상업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이들 시설은 쇼핑, 레스토랑, 피트니스, 숙박 기능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일부 매장은 중국의 고급 백화점을 연상시킨다.


특히 화성지구의 ‘킹콩파빌리온’은 두 건물을 연결한 17층 고공 레스토랑으로,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찾는 명소로 알려졌다. 고급 소비층이 형성되면서 평양 내부의 계층 분화와 소비 다양화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젊은 세대의 변화…“맥주와 음악, 그리고 자유”


사진 설명: 평양 ‘모란맥주집’ 내부.  젊은이들이 생맥주를 마시며 K-POP을 따라 부르고 있다. (사진출처: 관찰망) 

중국 온라인 매체 보도에 의하면, 최근 평양의 맥주전문점 ‘모란맥주집’은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이들은 5리터짜리 생맥주통을 나누며 음악과 드라마를 즐기고, 전자결제로 계산을 마친다. 매장 내 대형 스크린에서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영상 콘텐츠도 함께 상영되고 있다.


이러한 풍경은 과거의 집단주의적 사회 분위기와 달리, 개인의 취향과 여가를 중시하는 새로운 세대적 감수성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북한식 ‘생활 개혁개방’의 조짐


사진 설명: 평양 ‘화성 킹콩파빌리온’의 전경.   유리바닥 아래로 차량이 지나가며, ‘북한판 마리나베이샌즈’로 불린다.  (사진출처: 관찰망)  

중국 언론들은 김정은이 제시한 ‘정면돌파전’ 이후 북한이 경제와 사회 영역에서 점진적인 개방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가용의 허용, 전자결제의 확산, 소비문화의 다양화는 그 대표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체제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 생활 수준 향상과 시장 기능 확대는 분명한 추세”라고 평가했다.


■ 중국과의 연계 가능성


중국 학계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변화를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기업의 기술·투자·원자재가 향후 북한 경제 발전의 촉진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일성종합대학이 국제 학술 교류를 재개하고, 중국·러시아 학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평양의 변화는 아직 제한적이고 부분적이지만, 그 상징성은 크다. 자가용, 전자결제, 생맥주 문화 — 이 세 가지는 북한이 ‘통제의 사회’에서 ‘생활의 사회’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주의 체제의 틀 속에서 개인의 일상이 점차 확장되는 흐름, 그것이 지금의 평양이라고 외신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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