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Delhi·दिल्ली) 도심 상공에 짙은 스모그가 낀 가운데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대기질지수(AQI)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하며 건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India Today 제공)
인도 수도 델리(Delhi·दिल्ली)의 대기질이 11월 초에도 개선되지 못한 채 이틀 연속 ‘매우 나쁨(Very Poor)’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인도 중앙오염통제위원회(Central Pollution Control Board·CPCB)에 따르면, 11월 3일(현지시간) 델리의 대기질지수(AQI)는 377로, 전날 319에서 다소 악화된 수치를 기록했다.
대기질 조기 경보 시스템(Air Quality Early Warning System·AQEWS)은 11월 4일까지 ‘매우 나쁨’ 단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QI 기준에 따르면 301~400 구간은 ‘매우 나쁨’ 단계로, 건강한 성인도 호흡기 자극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CPCB 애플리케이션 ‘사미르(Sameer)’ 자료에 따르면, 델리의 와지르푸르(Wazirpur·वज़ीरपुर, AQI 385)와 나렐라(Narela·नरेला, AQI 382)가 가장 심각한 오염을 기록했다. 수도권 내 39개 측정소 대부분이 ‘매우 나쁨’ 단계에 속했다. 반면, ITO 지역은 AQI 99로 ‘만족(Satisfactory)’ 수준을 보였으며, 나자프가르(Najafgarh·नजफगढ़, AQI 186)와 스리 아우로빈도 마그(Sri Aurobindo Marg·श्री औरोबिंदो मार्ग, AQI 195)는 ‘보통(Moderate)’ 수준이었다.
델리공과대(Delhi Technological University·दिल्ली तकनीकी विश्वविद्यालय)와 로디 로드(Lodhi Road·लोदी रोड), IGI 공항(I.G.I Airport T3·आई.जी.आई एयरपोर्ट) 등은 ‘나쁨(Poor)’ 수준으로 집계됐다.
AQEWS는 북서풍 풍속이 시속 8km 이하로 떨어지며 오염물질 확산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기상 조건 역시 대기 정체를 부추기고 있다. 인도기상청(India Meteorological Department·IMD)은 이날 최고기온이 섭씨 30.7도로 평년보다 낮았고, 최저기온은 16.8도로 평년보다 다소 높았다고 밝혔다. 습도는 75%를 기록했으며, 오전에는 얕은 안개가 관측됐다.
한편, 델리 정부는 대기 오염 차단 조치의 일환으로 11월 1일부터 BS-III 이하(유로3 상당) 배출 기준 차량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외 등록 차량 중 배출 기준 미달 상업용 차량은 전면 통제된다.
델리는 매년 겨울 농작물 소각, 차량 증가, 산업 배출, 기온역전 현상 등이 겹치며 심각한 스모그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향성 있는 배출 관리와 인근 주(州) 간 협력이 없다면 회복이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