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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만이 아니다… 중국, 미국의 ‘목줄’ 쥔 세 가지 전략 자원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5-11-06 13: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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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의 희토류 정제 공장 전경.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을 통제한다. (사진=Observer.com 캡처) 

【더플라자글로벌】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경제적 무기화’로 규정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쥔 카드는 희토류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리튬이온 배터리, 성숙공정 반도체, 의약품 원료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도 절대적 공급망 우위를 확보해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리튬이온 배터리 — 녹색전환의 ‘심장’ 장악


중국 CATL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 중국은 배터리 핵심소재의 80% 이상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CATL 제공)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산업의 핵심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한 CATL과 BYD를 비롯해, 중국 공급업체들은 전 세계 배터리 양극재의 79%, 음극재의 92%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리튬 정제·가공 분야에서도 시장 점유율 63%, 정제 코발트 80%, 정제 흑연 98%를 통제하며 사실상 공급망의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하며 자국산 배터리 사용을 장려해왔다. 올해 7월에는 일부 배터리 제조기술을 ‘수출 제한 기술 목록’에 포함시켜 해외 이전을 제한했고, 10월에는 인조 흑연 음극재와 리튬 배터리에 대한 수출 통제도 강화했다. 이는 중국이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며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반도체 — ‘성숙공정’에서도 영향력 확대


중국 반도체 생산시설 내부. 중국은 성숙공정 반도체에서 세계 생산능력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두 번째 전략 분야는 성숙공정(legacy node) 반도체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에서 중국을 제재하고 있지만, 자동차·가전·산업용 기기에 필수적인 28나노 이상 공정에서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 능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핵심 원료인 갈륨(Ga) 과 게르마늄(Ge) 등 희귀금속에서도 중국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갈륨 생산량의 99%**를, 게르마늄 생산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023년 이미 두 광물의 수출 통제를 발표하며, 관련 제품 수출에 정부 허가를 의무화했다.




■ 의약품 원료 — ‘보이지 않는 의존’


세 번째는 의약품 원료(API) 산업이다.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일반의약품은 ‘Made in China’ 표시가 없지만, 실제로는 핵심 성분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제조된다.


예컨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이부프로펜(애드빌) 등 해열진통제의 주요 성분과 다수의 항생제 API는 중국산이다.


인도는 제네릭 의약품의 세계적 생산기지이지만, 그 원료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 공급망 차원에서도 미국은 중국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 ‘산업 자립’의 전략적 성과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설에서 “중국은 이미 희토류, 항생제 원료, 전기 장비 등 핵심 분야에서 서방에 맞설 수 있는 ‘목을 죄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제조업 강국’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현재 유엔 산업분류상 41개 대분류, 207개 중분류, 666개 소분류 전 공업 부문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다. 500대 주요 공산품 중 220개 이상이 세계 생산 1위를 기록한다.


금장룡 전 공업정보화부 장관은 “견고한 산업 기반이야말로 국가 경제안보의 요새”라며 “첨단 제조업 중심의 현대화 산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를 중심으로 한 대중 견제 정책을 강화했지만, 중국의 산업 자급화는 이미 예상보다 앞서 있었다.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졌다”며 “중국이 미국보다 더 많은 전략적 공급망을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미국의 견제는 자국 산업의 불안정성을 드러내는 결과를 낳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뿐 아니라 배터리, 반도체, 의약품 등 다층적 산업 구조로 ‘보이지 않는 힘’을 축적했다.


이는 단순한 공급망 경쟁을 넘어, 세계 산업 질서의 주도권을 둘러싼 새로운 지정학적 대결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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