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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캐논, 중국 중산 공장 생산 중단…2만 명 규모 인력 구조조정 진행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5-12-02 14: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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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중산(中山)에 있던 Canon 프린터 공장 외관. 

[더플라자글로벌 | 광둥 중산·도쿄 종합]  일본 대기업 캐논(Canon)이 20년 넘게 가동해온 중국 광둥성 중산(中山) 레이저 프린터 생산 공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중산 공장은 지난 11월 21일부로 생산을 멈췄으며, 직원들은 11월 28일까지 임시 휴가에 들어간 뒤 순차적으로 고용 관계 정리 절차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은 2001년 설립된 캐논(중산)사무기기유한회사로, 전성기인 2009~2010년 무렵에는 수만 명 규모의 근로자가 근무하던 대형 생산기지였다. 현지 직원들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회사로부터 발급받은 해지(해고) 관련 증명서를 게시하면서 공장 중단 사실이 알려졌다. 세부 보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직원들에게 비공개 유지가 요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논 측은 전 사직원 공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동과 함께 레이저 프린터(LBP) 시장의 지속적인 축소, 중국 현지 브랜드의 빠른 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로 경영상 어려움이 커졌다”며 생산·운영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레이저 프린터 시장 축소·현지 브랜드 성장 직격탄


공장 폐쇄 안내문 

중산 공장은 그간 생산 물량의 100%를 해외 수출에 의존해왔지만, 레이저 프린터 산업 자체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며 타격을 받았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중국 A4 레이저 프린터 출하량은 약 317만 대로 전년 대비 5% 감소, A3 장비 출하량은 27만 대로 10%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중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IDC와 관련 기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국내 브랜드의 A4 레이저 프린터 시장 점유율은 2010년 16%에서 2024년 42%까지 급상승했다. 이에 비해 캐논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약 6.4%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점유율(약 23%)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텀(Pantum),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진입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중국 정부·기업 수요에 맞춘 보안·호환성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했다”며 “국제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점차 내준 것이 구조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생산기지 동남아 이전…고부가 사업 집중


캐논은 이미 일부 프린터 생산라인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공장으로 이전해 온 상태다. 현지 인건비 상승과 공급망 재편도 중산 공장 축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캐논의 전략 초점은 의료 영상 장비, 반도체 노광·검사 장비 등 고수익 장비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산 플라스틱 부품업체 관계자는 “20년 전과 비교해 중산 지역 인건비가 크게 올랐다”며 “노동집약적 공정은 점차 동남아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철수는 아니다”


중산 공장 중단에도 불구하고 캐논 그룹이 중국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은 아니다. 2024년 3월 기준 캐논은 중국 5개 제조 법인과 5개 판매 자회사, 3개의 연구개발 회사를 운영 중이다. 선전, 쑤저우, 대련 등 주요 도시에서 생산·판매·R&D 거점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주하이 디지털카메라 공장 폐쇄, 쑤저우 공장 구조조정설 등이 돌았으나, 회사 측은 대규모 철수를 부인해왔다.


구조 전환의 상징적 사례


업계는 이번 중산 공장 중단을 “중국 제조 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한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 소비·기술 주도권의 토종 브랜드 이전,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일본·서구 대기업들이 기존 대형 양산 체제를 축소하고 고부가 산업으로 전략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전문가는 “외국 기업 입장에서 중국은 더 이상 저비용 대량 생산기지가 아니라 치열한 기술·가격 경쟁의 무대가 됐다”며 “프린터처럼 성숙 단계에 접어든 산업에서는 특히 이런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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