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촬영된 코끼리 사체 및 철로 장면.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서 여객열차가 야생 코끼리 떼와 충돌해 객차 여러 량이 탈선하고, 야생 아시아 코끼리 8마리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CCTV 뉴스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20일 새벽, 아삼주 수도 구와하티에서 남동쪽으로 약 125킬로미터 떨어진 숲 지역 철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뉴델리로 향하던 여객열차가 철도를 건너던 대규모 코끼리 무리와 충돌하면서 열차 앞부분과 객차 5량이 탈선했다.
인도 철도 당국 대변인 샤르마는 “사고 당시 약 100마리의 야생 아시아 코끼리가 철로를 건너고 있었다”며 “기관사가 무리를 발견하고 긴급 제동을 시도했으나 일부 코끼리와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성체 코끼리 7마리가 현장에서 숨졌고, 어린 코끼리 1마리가 부상을 입었다.
열차에는 총 650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탈선한 객차에는 약 200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승객들은 구와하티로 향하는 다른 열차로 이동 조치됐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공식적으로 지정된 야생 코끼리 이동 경로는 아니지만, 아삼 철도 구간에서는 코끼리 출현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삼에는 약 7,000마리의 야생 아시아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열차와의 충돌로 최소 1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도 철도 당국과 야생동물 보호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코끼리 이동이 잦은 구간에 대한 안전 대책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