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플랫폼 기반 부업과 다중 직업 형태를 개념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중국에서 1,900만 명이 넘는 청년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부업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부업 수입이 전체 소득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한 사람이 하나의 직업만 갖는 기존 고용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매체 옵서버닷컴(Observer.com)에 따르면, 중국 신(新)고용형태연구센터는 26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청년들의 새로운 일자리 변화’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고 거래와 개인 서비스가 함께 이뤄지는 온라인 플랫폼 ‘시안위(闲鱼)’를 사례로 중국 청년들의 일하는 방식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시안위에서 자신의 기술이나 서비스를 판매한 사람은 약 1,962만 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00년대 이후 출생자가 40%를 넘었고, 1990년대 출생자까지 포함하면 청년층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대학 졸업자뿐 아니라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도 부업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부업 종사자 1인당 연평균 부업 수입은 약 4,300위안(한화 약 86만 원) 수준이다. 플랫폼 이용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0% 이상이 “부업 수입이 월 소득의 30%를 넘는다”고 답했다. 약 30%는 일주일에 30시간 이상을 부업에 쓰고 있어, 사실상 또 하나의 직업처럼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청년들의 인식이다. 응답자의 약 80%는 현재의 부업을 단순한 용돈벌이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프리랜서 일이나 창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소비와 일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지적했다. 물건을 사는 것보다 경험과 성장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서 자기계발, 정서 상담, 개인 맞춤 서비스 관련 부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시험 준비를 도와주는 온라인 강의, 학습 관리 부업은 전년보다 150% 이상 증가했고, 고민 상담이나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정서 지원 서비스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부업 형태 90여 개를 정리하고, 앞으로 공식 직업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노인 동행 서비스, 반려동물 돌봄, 체중 관리 코칭, 상담·대화 서비스, 취업 상담 등을 꼽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중국 사회에서 노인 동행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특히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대학과 정부의 역할 변화도 주문했다. 온라인 부업 활동을 학교 실습이나 인턴십 경험으로 인정하고, 짧은 직업 교육 과정과 연계해 청년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온라인 기반 부업 창업을 청년 창업 지원 정책에 포함시키고,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