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5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하얼빈 아이스-스노우 월드 상공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눈과 얼음으로 만든 대형 조형물과 겨울 축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현장이 붐볐다. (사진: 신화통신)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혹독한 겨울이 새로운 경제 자원이 되고 있다. 영하 수십 도의 추위 속에서 눈과 얼음을 활용한 관광과 체험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다.
지난 1월 초, 하얼빈 아이스-스노우 월드에서는 대형 불꽃놀이와 함께 거대한 얼음 조각 전시가 열렸다. 길이 521미터에 달하는 대형 얼음 미끄럼틀에는 관광객들이 몰렸고, 방문객들은 얼음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겨울 축제를 즐겼다.
중국관광학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눈·얼음 관광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25년 말 기준 관련 업체는 1만4,000곳을 넘어섰고, 산업 전체 규모는 1조 위안을 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네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성장이 단순한 관광 붐을 넘어, 지역 특성을 살린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얼빈을 비롯해 선양, 창춘, 장자커우 등 북부 도시들은 각자의 눈과 얼음 자원을 활용해 겨울 관광객을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헤이룽장성은 과거 산업이 침체된 지역이었지만, 긴 겨울을 오히려 장점으로 바꾸는 데 힘을 쏟아 왔다. 관광객들에게 지역 특산 냉동 과일을 나눠주거나, 미끄럼 방지를 위한 거리 시설을 설치하는 등 작은 배려들이 입소문을 타며 방문객 증가로 이어졌다.
국제 스포츠 행사도 큰 역할을 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얼빈은 경기장 시설을 개선하고 공항과 도로를 확충했다. 외국인을 위한 직항 노선 확대와 비자 절차 간소화, 해외 카드 결제 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되며 외국인 방문이 크게 늘었다.

2024~2025년 겨울 시즌에만 헤이룽장성을 찾은 관광객은 1억3,500만 명에 달했고, 관광 수입은 2,117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관광, 스포츠, 문화, 관련 장비 생산까지 포함한 종합 관리 체계를 마련해 이 산업을 계속 키운다는 계획이다.
눈과 얼음 관광은 이제 동북 지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과 신장, 칭하이·티베트 고원까지 겨울 여행지가 넓어지고 있다. 남부 지역에서는 사계절 내내 운영할 수 있는 실내 눈·얼음 체험 시설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관련 장비 수요도 늘고 있다. 스키 장비와 고글 등 겨울 스포츠 용품이 중국 남부 공장에서 빠르게 생산돼 전국으로 공급되고 있다. 눈과 얼음이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관광과 제조업을 함께 살리는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하얼빈의 사례는 혹독한 추위조차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역을 살리는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