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테크 제조업 현장 모습. 전자상거래 서비스, 의료기기, 항공우주 설비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며 전체 외자 감소세를 일부 상쇄했다.
중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 규모가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투자 ‘금액’은 줄어든 반면, 외국인 투자기업 수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중국 외자유치의 질적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가 1월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실제 외자이용액(외국인직접투자와 자본성 간접투자 포함)은 7,476억9천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 이는 2022년 1조2,327억 위안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수준은 2015년(7,814억 위안)보다도 낮다.
반면 같은 기간 신규 설립 외국인 투자기업 수는 7만392개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대규모 자본 유입은 줄었지만, 중국 시장에 진입하려는 외국 기업의 수 자체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5,451억2천만 위안으로 전체 외자유치의 72.9%를 차지하며 여전히 중심축 역할을 했다. 하이테크 산업 외자유치 규모는 2,417억7천만 위안(32.3%)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외자유치가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전자상거래 서비스업(+75%), 의료기기 제조업(+42.1%), 항공우주 설비 제조업(+22.9%) 등 하이테크 관련 업종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감소 폭을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원천국별로는 스위스(+66.8%), 아랍에미리트(+27.3%), 영국(+15.9%)의 대중국 투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 투자보다는 금융·서비스·첨단산업을 겨냥한 선택적 투자가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 외자유치가 양적 확대 국면에서 벗어나 소규모·고부가가치·기술 중심 투자로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내 경기 둔화 속에서도 중국이 여전히 하이테크와 서비스 분야에서는 투자 매력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한국 기업들 역시 단순 생산기지 접근보다는, 기술·서비스·고부가가치 협력 모델로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