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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춘절 갈라 무대서 ‘가정 진입’ 신호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6-01-30 15: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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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2026년 춘절 갈라 출연 경쟁…기술 시연 넘어 실생활 확장 노림

2026년 춘절 갈라 리허설 무대에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중국의 대표적 국가 행사인 춘절 갈라(Chunjie Wanhui·春节联欢晚会)가 두 번째 리허설을 마친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시 한 번 최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네 곳의 로봇 기업이 2026년 춘절 갈라 공식 파트너로 참여를 확정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로봇 기업들 사이에서 갈라 출연을 둘러싼 경쟁이 매우 치열했으며, 최종 라인업은 여러 차례의 논의와 조정을 거쳐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번 갈라 참여를 공식 발표한 기업은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宇树科技), 매직랩(매직랩, MagicLab·魔法原子), 갤봇(Galbot·银河通用), 노에틱스 로보틱스(Noetix·诺亦腾) 등이다.


유니트리 측 관계자는 공연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백플립을 넘어 보다 복합적인 곡예 동작과 연계된 퍼포먼스가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오랫동안 지켜본 관찰자들은, 과거 로봇이 기본적인 보행조차 어려워하던 시기를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플립, 사이드플립 등 고난도 무술 동작까지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2025년 11월, 매직랩이 공개한 영상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Z1(Z1·Z1)은 공중제비와 하이킥은 물론, 날아오는 화살을 인식하고 회피하는 동작을 선보이며 모션 제어와 인지 능력의 진전을 보여줬다.


칭화대학교(Tsinghua University·清华大学) 로봇공학 제어소 소장 자오밍궈(Zhao Mingguo·赵明国)는 글로벌 타임스에 “춘절 갈라는 대중 인식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들이 기술 역량을 검증받는 ‘소프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참여 기업들의 강점을 비교하며, 유니트리는 고동적 움직임 최적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모션 컨트롤 기술이 강점이고, 매직랩은 관절 모듈·민첩한 손·리듀서 등 핵심 하드웨어 부품의 90% 이상을 자체 개발했으며 ‘뇌+소뇌’ 이중 모드 아키텍처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갤봇은 합성 시뮬레이션 데이터와 소량의 실제 데이터를 결합한 학습 파이프라인을 개척한 사례로 꼽혔다.


유니트리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왕싱싱(Wang Xingxing·王兴兴)은 “회사는 산업 현장, 과학 연구, 인공지능(AI) 개발, 특정 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를 오랫동안 탐구해왔다”고 밝혔다.

자오 소장은 “춘절 갈라는 쇼케이스에 불과하다”며 “이 로봇들과 기업들의 진짜 목표는 사람들의 일상 생산과 생활 환경으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월 21일 국무원 정보실(궈우위안 신원반, State Council Information Office·国务院新闻办公室) 기자회견에서는 2025년까지 중국 내 140개 이상의 제조사가 330종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단단히 서고, 꾸준히 걷고, 빠르게 달리는’ 단계에 도달했으며, 무대 공연을 넘어 공장 작업과 가정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5년 말까지 여러 입문용 가정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장에 등장했다. 교육·연구용 Booster K1(부스터 K1·Booster K1), 음성과 시각 기반 다중 모드 상호작용이 가능한 유니트리의 R1(R1·R1), 그리고 9,998위안의 가족용 동반자 및 프로그래밍 교육 로봇 Bumi(부미·Bumi) 등이 대표적이다.


노에틱스 창립자 장저위안(Zhang Zheyuan·张哲源)은 무대 공연과 실제 가정·산업 응용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핵심은 기술과 데이터라고 지적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노인 돌봄이나 가사 서비스 같은 영역에서 모델 일반화 능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하이 과학기술대학교(Shanghai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上海科技大学) 지능형 기계연구소 학장이자 드로이드업 로보틱스(DroidUp·智元机器人) 창립자인 리칭두(Li Qingdu·李清都)는 “현재 주문의 대부분은 여전히 기업 고객에서 나오고 있어, 당분간은 공공 서비스 현장 중심으로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사부(Ministry of Civil Affairs·民政部)가 최근 발표한 정책 지침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폭넓은 적용을 강조하며, 노인의 일상 돌봄·재활·정서적 동반까지 포괄하는 활용을 주문했다.


자오 소장은 “현실 세계에서 축적되는 상호작용 데이터가 충분히 쌓일 때, 휴머노이드 로봇은 비로소 무대에서 가정으로 본격 이동할 준비를 마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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