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닭발 간식이 심각하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국 국영방송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폭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외관을 좋게 만들기 위해 화학물질까지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CCTV)의 ‘3·15 소비자 권익의 날’ 특별 프로그램은 최근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인터넷 스타 닭발’ 제품의 생산 과정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닭발 간식은 매콤한 맛과 쫄깃한 식감 때문에 젊은 층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간식으로, 온라인 쇼핑몰과 슈퍼마켓에서 대량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취재진이 쓰촨과 충칭 지역의 닭발 가공 공장을 조사한 결과 생산 환경은 충격적인 수준이었다. 일부 작업장에서는 건강증명서나 위생 점검 없이 외부인이 쉽게 출입할 수 있었으며, 가공 현장은 악취가 가득하고 바닥에는 오물이 쌓여 있는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중국 식품 가공 공장에서 대량의 닭발이 처리되는 모습. 조사 결과 일부 작업장에서는 청소 도구가 식품 위에 놓이거나 바닥에 떨어진 닭발이 다시 가공되는 등 위생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량의 닭발이 젖고 더러운 바닥에 그대로 쌓여 있었고, 빗자루나 삽 같은 청소 도구가 닭발 위에 놓여 있는 장면도 확인됐다. 작업 과정에서 닭발이 작업자의 발에 밟히기도 했지만, 노동자들은 이를 다시 주워 가공 바구니에 넣어 계속 사용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환경에서 가공된 닭발이 최종 제품에서는 유난히 깨끗한 흰색을 띠고 있다는 점이었다. 조사 결과 일부 공장에서 닭발의 색을 밝게 보이게 하기 위해 ‘표백 공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과산화수소 같은 화학 물질이 사용된 정황도 확인됐다.
과산화수소는 산업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식품에 사용할 경우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취재진이 확인한 현장에서는 이러한 물질이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현장에서 일하는 일부 직원들조차 “이 제품은 감히 먹지 못한다”며 “가능하면 먹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인기 간식으로 판매되는 ‘인터넷 스타 닭발’ 제품. 겉보기에는 하얗고 깨끗하지만 일부 공장에서 표백 공정과 화학 물질이 사용된 정황이 확인돼 식품 안전 논란이 제기됐다.
이번 사건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인기 식품’의 생산 과정에 대한 관리 부실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중국산 식품에 대한 위생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인기 제품일수록 판매 경쟁이 치열해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일부 업체들이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위생 기준을 무시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의 추가 조사와 함께 식품 생산 현장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식품의 경우 더욱 엄격한 위생 기준과 투명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