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베이징 스마트 노인 돌봄 센터에서 로봇 마사지 서비스를 받고 있는 장면. AI 기반 로봇이 침술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사진: 인터넷 캡쳐)
베이징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전면 도입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 노인 돌봄 센터’가 문을 열며, 고령사회 대응 모델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중국 현지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E-Town)에 위치한 이 시설은 단순한 요양원이 아니라, 로봇과 AI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한 ‘실증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약 1,100㎡ 규모의 이 센터에는 24개 기업이 개발한 40여 종의 로봇이 투입돼, 하루 평균 300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수용하고 있다.
센터는 ▲기본 돌봄 ▲로봇 응용 ▲고령 친화 서비스 등 세 가지 기능을 통합한 ‘기술+돌봄’ 모델을 구현했다.
현장을 보면, 1층에서는 이용자가 스마트 시스템으로 식사를 주문하면 조리 로봇이 자동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서빙 로봇이 테이블까지 배달한다. 3층에서는 재활 치료와 건강 관리가 이루어지는데, 외골격 로봇이 보행 훈련을 돕고, 중의학 마사지 로봇은 침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특히 비접촉식 AI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얼굴을 스캔하는 것만으로 혈류 변화를 분석해 수면 상태, 산소 포화도, 빈혈 위험 등 50여 개 건강 지표를 측정할 수 있으며, 초기 치매 선별 기능도 갖췄다. 정확도는 85% 수준으로, 정밀 진단보다는 ‘사전 선별’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장 전문가들은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완전한 자동화가 아닌 인간과 로봇의 협력 구조가 핵심”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센터에서는 의료진과 돌봄 인력이 로봇 서비스를 보완하며, 이용자의 편안함과 안전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70대 이용자들은 “식사 시스템이 편리하고 실용적”이라 평가했으며, AI 피트니스 거울을 활용한 태극권 운동과 건강 강의 프로그램이 신체·정신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입을 모았다.
운영 방식 역시 주목된다. 기본 건강관리와 일부 로봇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마사지·재활 등 고급 서비스는 유료로 운영되는 ‘혼합형 모델’을 채택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 복지 시설을 넘어,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은(銀)경제’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베이징 E-Town에는 이미 300여 개 로봇 기업이 집적돼 있으며, 관련 산업 규모는 100억 위안을 넘어섰다.
현지 당국은 2027년까지 10개 이상의 스마트 단지 조성과 1,000개 AI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외골격 장비를 ‘렌탈 방식’으로 제공하고, 로봇 4S 매장과 연계해 제품 테스트와 상용화를 가속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노인 돌봄 센터가 단순 서비스 공간이 아니라, 로봇 산업의 실험실이자 시장 검증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한국 역시 유사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베이징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기술 사례를 넘어 향후 복지·산업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