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제주도지사 초청 '재외한인체육회장초청간담회'에 참석한 18개 해외대한체육회장 및 임원진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세계한인체육총연합회 제공)
2026년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세계한인체육회장대회에 참석한 18개국 해외한인체육회장들은 전국체육대회 해외동포부 예산의 반복적인 삭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즉각적인 회복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공동 입장을 통해 “전국체전 해외동포부 예산이 재작년 약 17억 원에서 지난해 약 10억 원으로, 다시 올해 약 5억 원으로 줄어든 것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사실상 해외동포부의 기능을 축소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상황에서 해외동포 선수단은 국제선 항공료뿐 아니라 국내 항공 이동, 장비 운송 등 이중·삼중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지원 기준은 이러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참가를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포기를 유도하는 수준”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외체육회장들은 “해외동포 선수단은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전 세계 700만 동포를 대표해 모국을 찾는 상징적 존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산이 반복적으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줄어드는 현실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각종 공식 석상에서 해외동포를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해 왔지만, 예산 편성의 실제에서는 그 가치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정책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강하게 지적했다.
또한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회에 이르기까지 예산 편성 전 과정에서 해외동포부 예산이 왜, 어떤 기준으로 이처럼 급격히 축소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 과정의 투명성 부족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3월 25일 제주시 초청으로 입국한 해외대한체육회장 일행이 제주 기업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세계한인체육총연합회 제공)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첫째, 정부와 국회는 해외동포부 예산 대폭 삭감의 경위와 기준을 국민과 해외동포 사회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
둘째,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해외동포부 예산을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
셋째, 향후 해외동포 관련 예산이 반복적으로 축소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해외체육회장들은 “추경은 본예산의 한계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이며, 이번 사안은 그 필요성이 가장 분명한 사례”라며 “지금 조치하지 않으면 해외동포부는 형식만 남고 실질은 사라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이 문제는 단순한 예산 문제가 아니라 해외동포를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국가의 태도 문제”라며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는 결정을 통해 해외동포 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