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전기차 수요 확대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사진: 인터넷 캡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작된 변화는 유럽까지 이어지며 기존 자동차 강국들의 입지를 흔드는 양상이다.
최근 태국 방콕 국제 모터쇼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전체 차량 예약 1위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 동남아 시장을 주도해 온 일본 업체들이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서는 비야디(BYD), 지리(Geely), 그레이트월모터(Great Wall Motor) 등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도요타(Toyota)와 혼다(Honda)는 일부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전기차 전환 속도에서 비롯된다.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와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신차 출시와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 반면,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전환이 늦어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도심 전기차 충전소에서 차량이 충전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쳐)
현지 생산 확대 전략도 주효했다. 중국 업체들은 태국에 생산 시설을 구축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공급망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동남아 국가연합 역내 시장으로의 확장 기반도 마련했다.
유럽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며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비야디(BYD)가 판매량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리프모터(Leapmotor)는 일부 국가에서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가격 대비 성능 경쟁력 역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양한 편의 사양과 기술을 갖추면서도 가격을 낮게 유지해 소비자 선택을 끌어내고 있다.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차량이 조립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쳐)
다만 보호무역 강화와 지정학적 변수는 부담이다. 일부 국가는 높은 관세를 도입하고 있으며, 지역별 규제와 소비자 인식 차이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자동차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