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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한 장 사이 ‘맹수와 동침’…허난 ‘호랑이 전망 객실’ 논란 확산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4-20 11: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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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벽 너머로 호랑이가 거닐고 있는 모습. 최근 중국 허난성(河南省) 동물원에서 ‘호랑이 전망 객실’이 등장하며, 맹수와 인간의 초근접 접촉을 둘러싼 안전성과 동물복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쳐)

중국 허난성(河南省) 지웬(济源)시에 위치한 한 민간 동물원이 ‘호랑이 전망 객실’을 운영하면서 안전성과 동물복지 논쟁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Global Times와 Beijing News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해당 시설은 객실 내부에서 맹수를 불과 수 미터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체험형 숙박 상품을 내놓았다.


문제가 된 곳은 허성림 동물원(和生森林动物园)으로, 동물 사육 구역과 맞닿은 위치에 약 30개의 ‘호랑이 전망 객실’을 조성했다. 객실은 25~35㎡ 규모의 트윈룸 형태이며,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대형 강화유리를 통해 투숙객이 시베리아 호랑이, 벵골 황금호랑이, 백호 등을 바로 앞에서 관찰할 수 있다.


가격은 1박 약 168위안(한화 약 36,000원) 수준으로 동물원 입장권 2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낮은 가격과 이색적인 콘셉트로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화제가 됐지만,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색다른 경험”이라며 호기심을 보인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맹수와 유리 하나를 사이에 둔 구조가 과연 안전한가”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동물원 측은 이에 대해 “관람 구역과 호랑이 생활 구역은 세 겹의 특수 강화유리로 분리돼 있어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지 감독기관 및 문화관광 당국의 점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안전성에 그치지 않는다. 동물복지 측면에서 “지속적인 인간의 시선 노출이 호랑이의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동북임업대학(东北林业大学) 야생동물 전문가 장밍하이(Zhang Minghai) 교수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핵심은 활동 공간의 충분성과 시설이 동물에게 물리적·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을 충족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상업적 활용이 과도해질 경우 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 패턴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최근 중국에서 확산되는 ‘체험형 동물 관광’ 트렌드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 중심의 관광 상품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문가들은 “관람 수익이 실제로 동물 복지 개선에 재투자되는 구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결국 ‘가까이서 보는 경험’과 ‘야생동물의 권리 보호’ 사이의 균형이 이번 논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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