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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전 중국 판매 중단… 한국 제조업 경쟁력에 울린 경고음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5-07 17: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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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한 쇼핑몰에 입점한 삼성전자 가전 매장 모습. TV·냉장고·세탁기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이 전시돼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 본토에서 일부 가전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삼성전자가 중국 본토에서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한국 가전 브랜드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과 반도체, 의료기기 사업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어서 완전 철수라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에 가까운 전략 변화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성향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와 한국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월 6일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본토 내 가전제품 판매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판매 중단 대상에는 TV,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프로젝터, 오디오 장비 등이 포함된다.


삼성 측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으며, 기존 고객에 대한 설치·AS·반품 서비스는 중국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계속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판매 부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외국 브랜드의 설 자리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IT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삼성의 중국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은 TV 3.62%, 냉장고 0.41%, 세탁기 0.38% 수준까지 하락했다. 특히 TV 사업 매출은 전성기 대비 약 5% 수준으로 축소됐고, 전체 가전 매출은 과거 최고치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성장세는 압도적이다. 2025년 중국 TV 시장에서 하이센스, TCL, 샤오미, 하이얼, 화웨이 등 중국 상위 브랜드 8개가 전체 시장의 94%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이구환신(以旧换新·구형 제품 교체 지원)’ 정책도 중국 브랜드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외국 브랜드=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을 갖기보다 가격 대비 성능과 AI 기능, 스마트홈 연동성 등을 우선시하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중국 산업 전문가 류딩딩(刘兴亮)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더 높은 품질의 국산 대안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 가전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의 중국 전략 자체가 완전히 실패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삼성은 스마트폰, AI, 반도체, 첨단 제조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협력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은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의 반도체 공장과 장쑤성 쑤저우(苏州)의 생산시설을 계속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AI 기업들과 협력해 중국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시장이 단순 소비시장 중심에서 첨단기술·AI·반도체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소비시장 가운데 하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0조 위안(약 7조3천억 달러)을 돌파했다.


결국 이번 삼성 가전 판매 중단은 단순한 “중국 철수”라기보다, 중국 제조업의 고도화와 소비시장 변화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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