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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사지 말고 해외여행도 줄여라”…모디 총리의 이례적 호소, 인도 경제 불안 신호인가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5-12 12: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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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도 정부 “중동 위기·유가 급등 속 외환 방어 총력 대응”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중동 위기와 국제 유가 급등 속에서 국민들에게 절약과 자립 경제 실천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인터넷 캡쳐)

인도 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와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사실상의 ‘긴축 생활’을 요청하면서 인도 사회 내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도 현지 매체인 이코노믹 타임스(The Economic Times)와 엔디티브이(NDTV) 등 현지매체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지난 10일 텔랑가나(Telangana)주 행사 연설에서 국민들에게 “국가 경제를 위해 생활 습관을 바꿔 달라”고 호소했다.


모디 총리는 연설에서 ▲1년간 금 구매 자제 ▲해외여행 축소 ▲재택근무 확대 ▲대중교통 이용 ▲석유 소비 절감 ▲식용유 사용 감소 ▲외국 브랜드 대신 국산품 사용 ▲화학비료 의존 축소 등을 제안했다.


특히 그는 “애국심은 전쟁터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책임 있는 소비에서도 나타난다”며 “국민 모두가 국가 경제를 지키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믹 타임스(The Economic Times)는 이번 발언이 “국가 우선, 안락보다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전하며, 최근 중동 위기와 국제 원유 가격 상승이 인도 경제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인도는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인도 정부의 재정과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 경제에서 민감한 부분은 금 수입이다. 더 힌두(The Hindu)와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인도가 세계 2위 금 수입국이며, 금이 원유 다음으로 큰 수입 품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결혼식과 종교 축제 때 금 구매가 일종의 문화이자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많은 가정이 금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어, 총리가 직접 “금을 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디티브이는 코로나19 시기 이동 제한 이후 몇 년 만에 다시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 메시지를 내놓은 데 대해 “국가 경제 안정을 위한 선제 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보도했다.


반면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제1야당 국민회의당(Indian National Congress)의 라훌 간디(Rahul Gandhi) 의원은 “정부의 정책 실패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회의당 지도부는 “정부가 그동안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번 발언은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주의당(Samajwadi Party)의 아킬레시 야다브(Akhilesh Yadav) 대표 역시 “이 같은 발언은 시장 불안과 소비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가 경제와 외교 정책 모두에서 실패했음을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절약 캠페인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외환 유출을 줄이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립 인도(Self-Reliant India)’ 전략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국민 소비를 직접 제한하는 수준의 메시지가 장기적으로 경기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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