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이 6월 22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순이관)에서 개막한 제4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세계를 연결하고 미래를 함께 만든다(链接世界 共创未来)'를 주제로 인공지능(AI), 첨단제조, 스마트자동차, 청정에너지 등 미래 공급망 산업을 집중 소개했다. (사진=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 공식 홈페이지 사진 자료)
중국이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제4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链博会)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한국을 중요한 산업 협력 파트너로 평가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번 박람회를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세계 기업이 친구를 찾고(找朋友), 파트너를 찾는(找伙伴) 국제 플랫폼"이라고 규정하며, 공급망 안정과 국제 협력을 중국의 핵심 전략으로 소개했다.
이번 박람회는 '세계를 연결하고 미래를 함께 만든다(链接世界,共创未来)'를 주제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렸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85개 국가와 지역, 국제기구에서 1,2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으며, 해외 참가기업 비중은 36.5%까지 높아졌다. 이는 중국이 미·중 갈등 속에서도 개방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로 평가된다.
중국 언론이 특히 강조한 부분은 '공급망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중요한 연결자(连接器)"라며 "국제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각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인공지능(AI) 특별관을 새롭게 설치하고, 혁신기술의 상용화를 지원하는 '혁신사슬·산업사슬·자금사슬·인재사슬'의 융합 모델을 집중 소개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중국이 집중 육성하는 산업 분야와 한국의 강점이 상당 부분 겹치면서도 상호보완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번 박람회는 ▲AI와 디지털 기술 ▲첨단 제조 ▲스마트 자동차 ▲청정에너지 ▲헬스케어 ▲녹색농업 등 6대 공급망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는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스마트 제조, 바이오 산업과 직접 연결되는 분야다.
중국은 이번 행사에서 단순한 제품 전시보다 공급망 연결을 핵심 목표로 내세웠다. 인민일보는 박람회 기간 '친구 찾기(找朋友)'가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였다며, 참가 기업들이 1만8천여 개 기업과 새로운 거래 관계를 구축했고 6천700건 이상의 협력 의향이 성사됐다고 소개했다. 공급망을 국가 간 경쟁이 아닌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로 확대하려는 중국의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말 서울에서 별도의 한국 설명회를 개최하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한국과 중국은 디지털경제, 인공지능, 신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보완성이 매우 크다"며 "공급망 협력 체계 구축은 양국 기업 모두의 공동 요구"라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계 역시 공급망 협력을 확대할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미·중 전략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산업 현장에서는 공급망 협력이 현실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중국이 AI와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경쟁과 협력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박람회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 공급망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중국 언론은 "공급망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이라며 보호무역보다 개방과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국 시장을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첨단산업 협력의 파트너로 바라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이번 박람회는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