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젊은 시민들이 도심 공원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가를 즐기고 있다.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관련 소비와 서비스 산업인 '펫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른바 '펫경제(宠物经济)'가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출산과 비혼·만혼 증가, 1인 가구 확대 등 사회구조 변화가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업계가 발표한 '2026 중국 반려동물 산업 백서(소비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국 도시지역의 반려견과 반려묘는 약 1억2,600만 마리에 달했으며, 반려동물 소비시장 규모는 3,126억 위안(약 68조8천억원·1위안=220원 기준)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시장 규모가 2028년에는 4,05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료와 기본 용품이 소비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반려동물 의료, 미용, 호텔, 수영장, 보험, 장례 서비스까지 산업 전반이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건강관리와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2025년 기준 반려동물 소비 가운데 사료가 53.7%를 차지했고, 의료서비스는 27.6%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기록했다.
상하이(上海)에서는 반려견 전용 유치원까지 등장했다. 반려견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이와 사회성 교육, 장애물 훈련, 산책, 휴식 등을 제공받으며 하루를 보낸다. 일부 보호자는 돌봄과 미용, 수영 등을 포함해 한 달에 약 4,000위안(약 88만원)을 반려동물에게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를 꼽는다. 결혼과 출산이 감소하는 대신 정서적 교감을 원하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반려동물이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을 '털복숭이 자녀(毛孩子)'라고 부르는 표현이 일상적으로 사용될 정도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사료와 기능성 간식, 반려동물 건강식품, 스마트 급식기, AI 기반 헬스케어 기기, 미용용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시장의 키워드가 '가격'에서 '정서적 가치'로 이동하는 가운데, 반려동물 산업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중국 소비문화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성장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