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몬순 폭우로 도심 도로가 침수된 가운데 시민들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이동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몬순은 교통 마비와 침수 피해를 일으키는 한편, 인도인의 일상과 경제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AI 생성 이미지)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몬순(Monsoon)은 인도인들에게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일상을 바꾸는 생활의 일부다. 도로가 물에 잠기고 열차와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소비 패턴과 생활 습관까지 크게 달라진다.
인도기상청(IMD)은 최근 남서계절풍이 인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뭄바이(Mumbai), 델리(Delhi), 벵갈루루(Bengaluru), 푸네(Pune) 등 주요 도시에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지역에는 홍수와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다.
현지 언론 이코노믹 타임스(Economic Times)에 따르면 몬순이 본격화되면 출퇴근 시간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다. 도심 저지대는 침수되기 쉽고, 차량 정체와 대중교통 지연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은 하루 일정을 날씨에 맞춰 조정하는 일이 흔하다.
특히 인도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에서는 시간당 수십㎜의 폭우가 내릴 경우 일부 도로와 철도 노선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사례가 매년 발생한다. 폭우 예보가 나오면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학교는 휴교 여부를 검토하기도 한다.
소비문화도 크게 달라진다.
현지 유통업계는 몬순이 시작되면 우산과 우비, 방수 신발, 모기퇴치용품, 감기약, 즉석식품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다고 전했다. 반면 아이스크림과 냉음료 판매는 감소하고, 따뜻한 차와 튀김류 간식 판매는 증가하는 것이 우기의 특징이다.
배달 서비스 이용도 급증한다. 폭우로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음식 배달과 온라인 쇼핑 주문이 크게 늘고,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우기 특별 할인행사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관광객들도 몬순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는 서부와 북부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항공편과 열차 운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산악지역에서는 산사태 위험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몬순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인도는 농업용수의 상당 부분을 몬순 강수에 의존하고 있어 비가 충분히 내려야 쌀과 밀, 사탕수수 등 주요 농작물의 생산이 안정된다. 따라서 폭우로 인한 불편을 겪으면서도 많은 인도인들은 "비가 와야 나라가 산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몬순을 단순한 기상현상이 아니라 인도의 경제와 농업, 소비, 교통, 문화 전반을 움직이는 '생활의 리듬'이라고 표현한다.
한국에서는 장마가 한 달 남짓 이어지는 계절적 현상이라면, 인도의 몬순은 도시의 움직임과 소비문화, 사람들의 생활 방식까지 바꾸는 사회·경제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