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 여행객들이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자연을 즐기며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유명 관광지보다 소도시와 농촌을 찾는 '힐링 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중국 젊은층의 여행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와 해외여행 대신 주말이면 가까운 농촌과 소도시를 찾는 이른바 '마이크로 여행(微旅行)'과 '역방향 여행(反向旅游)'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문화여유부(文化和旅游部)와 중국 주요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携程), 퉁청여행(同程旅行), 취날(去哪儿) 등이 발표한 최근 여행 동향에 따르면, 20~30대를 중심으로 대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농촌과 소도시를 찾는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시안(西安), 항저우(杭州) 등 유명 관광지가 여행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저장성(浙江省)의 작은 수향마을이나 윈난성(云南省)의 산촌, 구이저우성(贵州省)의 전통 마을처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쉼'이다.
중국 청년들은 치열한 경쟁과 높은 업무 강도 속에서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보다 조용한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캠핑과 피크닉, 자전거 여행, 전통시장 방문, 현지 음식 체험 등이 여행의 주요 콘텐츠가 되고 있다.
특히 SNS에서는 '도시를 떠나 이틀만 쉬고 왔더니 한 달 스트레스가 사라졌다'는 후기와 함께 소도시 여행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행의 목적도 인증사진을 남기는 것보다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힐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여행 소비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체관광 중심에서 벗어나 숙박과 식당, 카페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개별여행(FIT)이 주류가 되고 있으며, 지역 특산물과 수공예품을 구매하는 소비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들도 농촌 민박과 문화체험 프로그램, 야간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중국 관광산업의 구조적 변화라고 분석한다. 경제 성장 둔화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 데다, 젊은층이 여행에서 '얼마나 많이 봤는가'보다 '얼마나 편안하게 쉬었는가'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 관광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서울이나 제주 등 유명 관광지만 홍보하기보다 지방 소도시의 자연경관과 전통시장, 지역 음식, 농촌 체험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쇼핑 관광보다 '경험과 휴식'을 중시하는 중국 청년들의 여행 성향을 반영한 상품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광시장은 이제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떻게 쉬느냐'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