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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데려다주겠다"던 말이 악몽으로…13세 소녀 닷새간 호텔 옮겨다니며 집단 성폭행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7-13 11:52:21
  • 수정 2026-07-13 11: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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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도 라자스탄주 충격…경찰 21명 체포, 범행 호텔 3곳 철거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Rajasthan)주에서 13세 소녀가 납치된 뒤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니며 닷새 동안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인도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21명을 체포했으며, 범행에 이용된 호텔 3곳은 행정당국에 의해 철거됐다.


현지 일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와 인디언 익스프레스(The Indian Express)에 따르면 피해 소녀는 지난 6월 18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 가족은 곧바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CCTV 영상과 휴대전화 위치정보 등을 토대로 수색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피해 소녀는 길에서 만난 릭샤(e-rickshaw) 운전사로부터 "집까지 태워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차량에 올라탔다. 그러나 운전사는 소녀를 집이 아닌 스리강가나가르(Sri Ganganagar) 시내의 한 호텔로 데려갔고, 이후 피해자는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니며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나흘간의 수색 끝에 6월 22일 시내 한 호텔에서 피해자를 발견해 구조했다. 구조 직후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한 수사당국은 사건을 조직적 범죄 가능성이 있는 중대 사건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현지 경찰은 호텔 폐쇄회로(CC)TV 영상, 투숙객 명부, 휴대전화 통화기록, 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해 용의자들을 특정했다. 초기에는 릭샤 운전사와 호텔 관계자 등 10명이 체포됐지만, 수사가 확대되면서 공범이 잇따라 드러났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지난 12일 뉴질랜드에서 귀국한 용의자 1명이 추가로 검거되면서 체포 인원이 모두 21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특히 논란이 된 것은 범행이 한 곳이 아닌 여러 숙박업소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현지 언론은 피해자가 호텔 여러 곳을 옮겨 다니는 동안 누구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으며, 일부 숙박업소는 미성년자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라자스탄 주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인디언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방 행정당국은 범행 장소로 사용된 호텔 3곳을 불법 건축물로 판단하고 불도저를 동원해 철거했다. 이는 최근 인도 일부 주에서 중대 범죄와 관련된 불법 시설에 대해 시행되고 있는 이른바 '불도저 정책(Bulldozer Action)'의 일환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인도 사회에서는 분노가 확산됐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미성년자가 여러 호텔을 오가는 동안 아무런 제재나 신고가 없었다는 것은 숙박업소 관리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사건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피해 소녀가 숨졌다는 내용과 병원에서 촬영됐다는 영상이 급속히 퍼졌지만, 스리강가나가르 경찰은 이를 모두 허위정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는 생존해 있으며 인터넷에서 유포되는 영상과 게시물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며 허위정보 유포자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도의 아동 보호 시스템과 숙박업소 관리 체계의 허점이 다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 역시 사설을 통해 "실종 아동 신고에 대한 초기 대응을 강화하고, 숙박업소의 투숙객 신원 확인 의무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인도 사회에서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와 함께 미성년자 보호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을 다시 한 번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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