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양산(阳山) 복숭아 과수원에서 직접 복숭아를 따는 모습. "복숭아가 익으면 관광객이 몰려온다."
중국의 여름 소비시장에서 '복숭아 경제(桃经济)'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복숭아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과수원 체험, 농촌 관광, 라이브커머스, SNS 인증사진까지 결합한 새로운 지역경제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더우인(抖音), 샤오훙수(小红书), 웨이보(微博)에서는 '복숭아 따기 여행(采桃游)', '주말 과수원 나들이', '당일치기 농촌 여행' 등의 게시물이 잇따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과 20~30대 젊은층이 직접 복숭아를 수확하고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여름철 대표 여행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산지인 장쑤성 우시(无锡) 양산(阳山)의 '양산 복숭아(阳山水蜜桃)'는 올해 수확과 함께 해외 수출도 본격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지리적 표시(GI) 농산물 브랜드를 활용해 지역 특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복숭아는 그 대표 사례로 꼽힌다. 올해 첫 수출 물량도 이미 싱가포르로 선적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농산물 판매를 넘어 '체험형 소비'로 이동하는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과수원 입장권, 농가식당, 카페, 민박, 캠핑장, 특산품 판매가 함께 성장하면서 농촌 전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들이 제품 자체보다 '경험'에 비용을 지불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중국의 문화·관광 소비 활성화 정책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정부는 문화와 관광, 농촌경제를 연계한 새로운 소비모델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샤오훙수와 더우인이 여행지 선택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SNS에서 입소문이 난 농촌마을이나 과수원이 단기간에 유명 관광지로 성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방정부들도 인플루언서와 라이브 방송을 활용한 지역 홍보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