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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만 SNS 하는 시대 끝…중국 '실버 크리에이터' 전성시대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7-24 12: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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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실버 인플루언서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생활용품을 소개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실버 인플루언서'가 새로운 소비시장과 디지털 경제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중국의 SNS가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공간이 아니다. 최근 60세 이상 고령층이 더우인(抖音), 샤오훙수(小红书), 콰이쇼우(快手) 등 주요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실버 인플루언서'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소비층을 형성하는 동시에 기업들의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인터넷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이미 11억 명을 넘어섰으며,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 결제 확산, 간편한 동영상 제작 기능이 결합되면서 고령층의 디지털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언론들도 최근 이러한 변화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报)는 고령층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새로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신화사(新华社) 역시 고령층의 디지털 활용 능력 향상이 새로운 소비시장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버 인플루언서들이 올리는 콘텐츠는 화려한 연출보다 생활 밀착형 정보가 중심이다. 집밥 요리, 건강관리, 여행, 전통문화, 손주 육아, 패션, 운동, 노년 취미생활 등이 주요 소재다. 같은 연령대 이용자들은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된다"며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으며, 젊은 세대 역시 부모 세대의 삶을 이해하는 창구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이러한 변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에서는 실버 인플루언서가 건강식품, 생활용품, 여행상품, 의류 등을 직접 소개하며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명 연예인보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고령 크리에이터를 더욱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플랫폼들도 고령층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더 큰 글씨와 간단한 화면 구성, 음성 검색, 사용법 안내 기능을 확대하고 있으며, 온라인 사기 예방 교육과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이는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실버 경제(银发经济)'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노년층을 복지의 대상으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를 이끄는 경제 주체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여행, 금융, 생활용품 등 고령층을 주요 소비자로 하는 산업은 중국의 실버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소비자만을 겨냥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신뢰와 경험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SNS는 이제 단순한 소통 공간을 넘어 세대의 경계를 허무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중국에서는 은퇴 이후 스마트폰 하나로 새로운 직업과 영향력을 만들어가는 실버 인플루언서들이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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