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스피크 공연단이 K-팝 음악에 맞춘 수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사진=주중한국문화원) 한국 농인(聾人) 예술단체 '핸드스피크(HANDSPEAK)'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수어 공연이 베이징에서 성황리에 개최되며 한중 문화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중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음악과 춤, 수어, 표정을 결합한 독창적인 공연예술로 중국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은 수어 퍼포먼스뿐 아니라 관객 참여형 토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 농인과 청인이 함께 소통하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졌다.
핸드스피크는 수어를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감정과 이야기, 리듬을 표현하는 예술 언어로 발전시켜 온 한국의 대표적인 농인 예술단체다. 공연에서는 수어를 활용한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섬세한 표정 연기가 어우러져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감동을 전달했다.
핸드스피크 공연단이 마지막 무대 'This is Me'를 공연하며 장애를 넘어 자아의 존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주중한국문화원)
이날 무대에서는 공연단의 탄생 과정을 담은 영상이 소개됐으며, 공연 중간에는 농인 예술가들이 직접 참여한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관객들은 간단한 수어를 배우고 질의응답을 통해 농인 예술가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중국농인연합회 소속 농인 10여 명도 초청돼 한국 수어와 중국 수어의 차이를 비교하며 공연단과 교류했고, 수어를 처음 접한 일반 관객들도 손짓과 표정만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연은 핸드스피크의 대표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수어로 독도를 표현한 '독도리'를 시작으로 '파이팅 해야지',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전우치', 'Like JENNIE'가 이어졌으며, 마지막에는 장애를 넘어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메시지를 담은 'This is Me'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 농인 예술단체 '핸드스피크(HANDSPEAK)' 공연단과 노재헌 주중한국대사(가운데)가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중국 첫 공연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중한국문화원)
공연을 관람한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는 "이번 베이징과 상하이 공연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수어예술이 충분히 세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한중 양국 농인들이 함께 수어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8년 설립된 핸드스피크는 농인 예술가를 중심으로 공연과 영상,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며 수어예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다. 이번 중국 공연은 주중한국문화원과 주상하이한국문화원이 공동 초청해 마련됐으며, 베이징 공연에 이어 25일 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도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핸드스피크' 공연을 관람한 중국 관객들과 공연단, 관계자들이 공연 종료 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중한국문화원)
공연 후 진행된 관객 참여형 토크에서 핸드스피크 단원들이 수어 예술과 창작 과정에 대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주중한국문화원)
핸드스피크 공연단이 대표 레퍼토리 '전우치'를 수어와 퍼포먼스로 표현하며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주중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