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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도 폭염이 돈이 된다…중국 '고온 테스트 산업' 급성장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7-30 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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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루판, 자동차·배터리 기업 몰려…극한 기후가 새로운 산업 경쟁력으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의 고온 시험장에서 자동차가 폭염 환경 내구성 테스트를 받고 있다. 중국은 여름철 45℃ 이상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전기차와 배터리, 전자제품 등의 성능을 검증하는 '고온 테스트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여름철 기온이 45℃를 넘나드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吐鲁番)이 첨단 제조업의 새로운 시험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폭염이지만 자동차와 배터리, 드론, 전자제품 기업들에게는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최적의 환경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일보와 신장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투루판에는 중국 주요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들이 잇따라 시험 차량과 연구 인력을 파견해 고온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여름철 최고기온이 45℃를 웃돌고 지표면 온도는 70℃ 안팎까지 올라가는 대표적인 극한 기후 지역이다.


기업들은 자연환경을 활용해 차량을 장시간 햇볕에 노출한 뒤 배터리 안전성, 냉각장치, 에어컨 성능, 전자제어장치, 타이어와 각종 부품의 내구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 상용차, 드론, 태양광 설비, 에어컨 등 시험 대상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러한 시험 산업이 단순한 품질 검사를 넘어 하나의 지역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년 여름 수많은 기업의 엔지니어와 연구원들이 투루판에 장기간 머물면서 숙박·물류·장비 임대 등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극한 기후가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된 셈이다.


이번 사례는 중국 제조업이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생산 규모 확대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실제 사용 환경과 가장 유사한 조건에서 제품을 검증하는 데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극한 환경에서도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자동차 부품, 산업용 전자제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려면 품질과 내구성 검증이 점점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은 제품 성능뿐 아니라 혹서와 혹한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구매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극심한 더위는 일반인에게는 재난이지만, 중국은 이를 산업 경쟁력으로 바꾸고 있다. 자연환경을 연구개발 인프라로 활용하는 발상이 중국 제조업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도 주목해야 할 변화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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