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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는 줄도 몰랐다”…스마트 안경 확산에 중국 사생활 보호 비상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8-12 16: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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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 표시등 가리는 스티커까지 등장
  • 중국 출하량 올해 491만대 전망

사진설명: 중국에서 AI 스마트 안경 보급이 확산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촬영될 수 있다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중국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몰래 촬영과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 안경과 외관이 비슷해 상대방이 촬영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 안경은 사진·동영상 촬영을 비롯해 통화, 번역, 길 안내, 정보 검색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공인일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스마트 안경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1.5배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중국 스마트 안경 출하량이 2025년 246만대로 87.1% 증가했으며, 올해는 491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도 판매가격 6000위안 이하 제품에 구입 가격의 15%, 최대 5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장 확대와 함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촬영 표시등을 가리는 스티커가 수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6000개 이상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 안경을 시험 부정행위에 이용하거나 항공기 승무원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한 사례도 발생했다. 중국 교육부는 스마트 안경을 대학입학시험장에 반입하는 것 자체가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민법전과 개인정보보호법은 공공장소라도 동의 없이 타인의 얼굴이나 사적인 행동을 촬영하면 초상권과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피해자가 촬영 사실을 즉시 확인하기 어렵고,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뒤에는 피해를 막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중국 업계는 지난 6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안전을 강화하는 자율협약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촬영 표시등과 알림음, 정보 저장 방식 등에 관한 강제 국가표준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스마트 안경이 차세대 디지털 기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편리한 촬영 기능이 몰래카메라로 악용되지 않도록 기술과 법률의 안전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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