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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차도 예쁠 수 있다”…중국 청소차 기사의 작은 낭만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8-13 11: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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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중국의 한 쓰레기 수거차 기사가 버려진 봉제 인형을 깨끗이 손질해 차량에 장식하고 있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일상의 즐거움과 자원 재활용의 의미를 보여준다. (AI 생성 이미지)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 거리를 달리는 특별한 쓰레기 수거차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차체에 형형색색의 봉제 인형 수십 개가 매달려 있어 멀리서 보면 이동하는 장난감 가게를 연상시킨다.


중국 화시도시보(华西都市报)에 따르면 이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은 청두 펑저우(彭州) 출신의 29세 류장(刘张)이다. 녹지 폐기물과 산업 폐기물을 수거하는 일을 하는 그는 지난 5월 딸이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인형 몇 개를 차량에 달면서 장식을 시작했다.


이후 친척과 지인에게 받은 인형은 물론, 쓰레기 수거 과정에서 발견한 버려진 인형도 하나둘 차량에 자리를 잡았다. 류장은 버려진 인형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집으로 가져가 깨끗하게 세척한 뒤 말려서 차량에 부착한다.


그는 “아직 쓸 수 있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까웠다”며 “생활도 조금은 보기 좋게 만들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인형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조수석 뒤편에만 배치했다. 작은 인형은 접착제로 고정하고 큰 인형은 끈으로 단단히 묶었다. 먼지가 묻으면 물로 씻고, 지나치게 낡거나 더러워진 인형은 교체한다.


인형을 가득 매단 차량이 청두 시내를 달리는 모습은 한 시민이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운전기사의 마음이 따뜻할 것 같다”, “평범한 일상을 낭만으로 바꿨다”, “버려진 인형들이 새로운 집을 찾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교 주변을 지날 때는 아이들이 “아저씨 차가 정말 예쁘다”고 소리치기도 한다.


화제가 된 뒤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인형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작은 재활용 운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류장은 유명해지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아니라며 이전과 다름없이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


그는 “혼자 오랫동안 운전하다 보면 일이 단조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인형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다른 사람들도 웃으니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쓰레기도 더 많이 수거하고 인형도 더 많이 달고 싶다”고 덧붙였다.


버려질 뻔한 인형을 되살린 그의 쓰레기 수거차는 고된 노동도 작은 생각 하나로 즐겁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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