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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19% 늘었는데 대출은 마이너스…엇갈린 중국 경제 신호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8-17 11: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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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7월 수출입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은행 신규대출은 마이너스로 돌아섔다.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외무역은 활기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와 민간기업의 소비·투자 심리는 여전히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설명: 중국의 수출 현장은 컨테이너선과 공장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반면,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는 위축된 상반된 경제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상품 수출입 총액은 4조6600억 위안(약 97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수출은 2조7100억 위안(약 569조1000억원)으로 17.8%, 수입은 1조9500억 위안(약 409조5000억원)으로 21.2% 늘었다. 월간 수출입 규모는 5개월 연속 4조 위안(약 84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인공지능과 녹색산업 관련 제품이 무역 증가를 이끌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7월 고기술 제품 수출 증가율이 50%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수출 구조가 의류와 생활용품 중심에서 전자부품, 인공지능 관련 장비, 전기차, 배터리 등 기술집약형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중국 내부의 자금 수요는 대외무역만큼 강하지 않았다. 로이터가 중국인민은행의 누적 통계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7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3400억 위안(약 71조4000억원) 감소했다. 중국인민은행이 월간 신규대출 총액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아 1∼7월 누계에서 상반기 누계를 빼는 방식으로 산출한 수치다.


7월 가계대출은 4603억 위안(약 96조7000억원), 기업대출은 1300억 위안(약 27조3000억원) 각각 줄어든 것으로 계산됐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감소는 부동산시장과 소비 심리가 아직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올해 1∼7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10조3800억 위안(약 217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조8700억 위안(약 2702조7000억원)보다 감소했다. 7월 말 전체 위안화 대출 잔액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5.1%에 그쳤다.


다만 채권과 주식 등을 포함한 사회융자총액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은행대출은 줄었지만 정부와 기업의 채권 발행이 자금 공급을 일정 부분 보완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금융당국도 은행대출만으로 전체 경기 흐름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은행대출은 통상 분기 말인 6월에 집중되고 7월에는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계와 기업대출이 동시에 줄고 대출 증가율도 낮아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계절적 조정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7월 수치는 현재 중국 경제의 명암을 동시에 보여준다. 수출과 첨단 제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가계는 주택과 소비를 위해 빚을 내는 데 신중하고, 기업도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출 증가를 내수 소비와 민간투자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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